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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청춘.... 소라닌
ldk209 2010-10-17 오후 12:14:14 589   [0]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청춘.... ★★★☆

 

간단한 줄거리. 대학 시절 음악 동아리에서 알게 된 메이코(미야자키 아오이)와 타네다(코라 켄고)는 6년째 동거 중이다. 대게의 젊은이들처럼 메이코 역시 자신의 꿈을 접은 채, 상사의 심부름이나 하는 직장 생활에 염증을 느끼는 중이고, 타네다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여전히 음악의 꿈을 부여잡고는 있지만, 현실의 압박에 힘들어한다. 어느 날, 타네다의 격려에 힘을 얻은 메이코가 직장을 그만두지만, 경제적 현실은 이들을 짓누르기 시작한다. 서로에 대한 불만이 조금씩 쌓여갈 즈음, 메이코와 타네다는 크게 다투고, 오토바이를 타고 밖으로 나간 타네다가 며칠 뒤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홀로 남아 힘들어 하던 메이코는 타네다 대신 친구들과 밴드를 시작하기로 마음먹는다.

 

<소라닌>은 아사노 이니오의 만화 <사랑을 이어주는 노래 소라닌>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줄거리를 봐서도 알 수 있듯이 <소라닌>은 어떻게 보면 진부할 정도로 전형적인 성장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스토리의 전개 과정은 딱히 예측이라고 하는 게 무색할 정도로 예정된 경로를 따라 간다. 그럼에도 메이코가 떠난 타네다를 떠올리는 장면에서 과거의 한 때를 보여주는 플래시백의 삽입은 묘하게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마력을 발휘한다.

 

스토리가 다분히 전형적이고 뻔하다고 해서 <소라닌>의 가치가 떨어지는 건 아니다. <소라닌>은 특정한 사건이나 이야기보다 느리게 흘러가는 장면들 속에서 접하게 되는 이미지들과 소리들, 그리고 음악으로 기억되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야자키 아오이가 직접 연주하고 보컬까지 소화해낸 마지막 라이브 공연은 아름답게 가슴을 저민다.

 

무엇보다 나에게 이 영화는 미야자키 아오이로 인해 더욱 특별하다. <소라닌>을 본 이유부터가 이 영화의 주연이 마야자키 아오이이기 때문이었다. 미야자키 아오이는 다른 영화에서도 그랬지만, 미성숙한 소녀의 이미지를 이미 유부녀가 된 지금에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배우일 것이다. 그러다보니 어느 배우보다 성장 영화에 가장 잘 어울린 듯 느껴진다.

 

※ 느리게 흘러간다는 것, 그리고 영화 상영 시간이 두 시간이 넘는다는 것은 다른 측면에서 지루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일상의 느낌, 청춘의 불안과 혼란스러운 감정을 잔잔하게 잘 잡아낸다는 건 확실히 일본영화의 장점으로 꼽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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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닌(2010, Solanin / ソラニン)
배급사 : 스폰지
수입사 : 스폰지 / 공식홈페이지 : http://blog.naver.com/film_solan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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