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남자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조금은 오그라드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차라리, 주변에 있는 여자한테 이 영화를 양도할 걸...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영화는 사내들이 보기에는 조금 재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여성영화로 표현한다면 수작이겠죠.
한 예로 같이 간 아내는 이 영화에 대해 아주 깊이 빠져들었고, 중간에 귓속말이라도 할 것 같으면 영화 집중을 해한다고 신경질을 낼 정도였으니까요.
50년 사랑을 찾으러 가는 '클레어'의 여행에 같이 동행하는 여자 주인공 '소피' "맘마미아"에서도 '소피'더만 여기에서도 '소피'였더군요.
이 영화 "레터스 투 줄리엣"은 영화포스터에 도배된 아만다 세이프리드의 포스로 영화를 끌어가지는 못합니다.
예전 "맘마미아"에서 당연 메릴 스트립을 중심으로 영화가 전개되는 것처럼, 이 "레터스 투 줄리엣"도 소피가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고 '클레어'역인 바네사 레드그레이브가 끌어가는 곳에 몸을 담근 느낌이라고 할까요.
영화 마지막 그 클레어가 50년전의 사랑 로렌조(이 역을 한 사람이 옛날 영화 "장고"의 주인공이었다는 사실을 알았음)를 만나게 되고 다시 사랑의 결실을 맺는다는데......
여기서 잠깐!
그럼, 죽은 클레어의 남편과 죽은 로렌조의 부인은 무슨 존재???
좀 씁쓸한 느낌을 배제할 수 없더군요.
그리고, 소피와 신혼여행 같은 여행으로 이탈리아로 동행했던 남자친구.
뉴욕으로 돌아가면 결혼과 함께 식당 오픈을 위해서 여행까지 가서 열심히 가게를 세우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데, 클레어 옛사랑을 찾아주기 위해 동행하는 가운데 클레어의 손자와 눈 맞아 나중에 이별을 고하는데 솔직히, 그 남자친구는 마른날의 날벼락이 아니겠는가 생각이 들더군요.
영화는 주인공을 기점으로 보면 멋진 로맨스에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일수도 있으나,
그 옆에 있었던 이유로 상처를 받거나 피해를 입는 것은 좀...
클레어의 본남편과 로렌조의 본부인은 그 사람들 보다 일찍 죽었기 때문에 괜찮다는 뜻...?
영화 하나로 무슨 이런 것까지 따지냐고 하면 할 말이 없기에 저는 이 영화를 이렇게 평하게 됩니다.
현실 가능성은 없지만 누구나 꿈꾸어 보고 싶은 로망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
하지만,여기에 깊이 빠져있으면 패가망신할 수도 있겠다는 그런 생각 정도...
어떠한 화면상 기교로 깜짝 놀라고 하는 그런 것이 아니므로 평이한 전개와 흐름과 화면으로 나름 감성에 빠지게 한 영화라고 결론을 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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