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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에 항구들이 모두 폐쇄돼도 우린 출동한다. 허리케인에 해군의 발이 묶여도 우린 출동한다. 신이 노해서 바람으로 세상을 갈기갈기 찢어 버릴듯한 날에도 우린 출동한다...” - 영화중에서..
내 직업은 해양경찰이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할지도 모를 이 직업은. 작년에 일본 해양탐사선이 독도 근해에서 탐사를 목적으로 독도를 연구하겠다고 우리의 해양주권을 위협하였을때, 5천톤과 3천톤의 경비정을 급파하여 탐사선의 출항을 저지한 우리의 해양주권을 수호한 일례가 있다. 우리의 임무는 해양주권 수호 뿐만이 아니라 해난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해상구조대의 활약을 다룬 이 영화가 나에게는 큰 의미로 다가왔다. 위에 있는 말은, 케빈 코스트너, 애쉬튼 커처 주연 <도망자>의 앤드류 데이비스 감독이 연출을 맡은 해상구조대의 활약을 다룬 <가디언>의 한 장면이다. 폭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에서 익수자 구조를 위한 훈련을 하기 위해 베테랑 구조대원인 벤 렌달 역을 맡은 케빈 코스트너가 얼어있는 훈련생들에게 소리친다. 금방이라도 바람에 휩쓸려 날아갈 듯한 항구에서, 몸을 움츠리고 있는 신참 대원들을 보며 소리치고 또 소리친다. 그의 외침은 어찌 보면 바다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비명에 가깝다. 폭풍우 속에서, 자기 키보다 높은 파도 속을 잠수해 인명을 구조하는 그들은 최일선 부서에서 폭풍을 헤치며, 경비정을 내달리고 더 나은 치안서비스를 위해 계획을 수립하는 우리의 모습과 너무나 닮아 있다. 해상 구조단의 모토인 "(우리가)그럼으로써 다른 이들이 살수 있다(So Others May Live)" 는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목표와 일치한다. 예전 경비정을 탈 때 굉장히 고약한 날씨 속에서 EEZ 근해에서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게 된 어선을 구조하러 간 일이 있었다. 파도는 2~2.5m로 높게 불고 있었고, 기껏해야 250톤급의 경비함정은 선체가 부서질 듯 파도 사이로 요동치고 있었다. 눈을 뜨기도 힘든 역풍을 맞으며 30마일의 해상을 헤쳐나가니 환한 집어등을 켜고서 구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오징어 잡이 어선. 모질게도 바람은 2번씩이나 히빙라인을 밀쳐냈지만, 기우뚱거리는 선체를 잡고서 끝까지 희망의 줄을 던져내는 항해장님. 파도소리에 이내 묻혀버리지만, 끝까지 조타실에서 메가폰으로 어민들을 다독거리는 부장님. 직원과 전경 모두 생명의 끈을 묶듯 계류색을 연결하며 혼연일체가 되어 어민들을 구조해냈다. 해양경찰 가족 모두가 “그렇게 함으로써 다른 이들을 살려낸 것이었다.” 그럼으로써 나 또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가디언'의 한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고, 그럼으로써 높은 파도 속에서 내게 손을 건네는 사람들의 진심과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 가디언은 공무원이라는 직함에, 타성에 빠진 내게 하나의 각성의 계기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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