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부터 할베리라는 배우의 광적인팬이었던지라 그녀가 여태껏 보여주지 않았던 연기 변신을 보는것만으로도 흐뭇한 시간이었다. 기대했던것 만큼의 완벽한 연기는 아니었지만, 그녀하면 떠오르는 섹시한 매력보다는 삶에 찌든 여인의 모습을 어느정도는 잘 표현한것 같다. 남자주인공인 빌리밥솔튼의 연기는 그의 깊게 파인 주름살 만큼이나 깊이가 있어 보였고 아들역으로 출연한 라이언필립의 연기도 그의 전 출연작에 비해서 상당히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영화자체의 이야기 구성은 그다지 매끄럽지않게 느껴졌고 중간중간의 우리나라의 정서에는 이해하기 힘든 미국적인 부분들이 껄끄럽게 다가오기도 하였지만 고독한 현대인의 삶을 삶과 죽음이라는 명제로 풀어내려는 감독의 의도는 돋보였다. 마지막으로 흑인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탄 할베리의 더욱 성숙된 연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