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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남는게 있어? 없어?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ysee 2002-09-17 오후 8:16:56 1178   [2]
감독:장선우 주연:임은경,김현성, 김진표

<호>[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남는게 있어? 없어?

1998년 현실과 가상세계를 넘나드는 게임을 소재로 한 액션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하:성소)>가 기획되었다. 제작 전부터 <성소>는 영화관계자들에게 많은 호기심과 궁금증을 불러일으켰었다. 영화가 제작되면서 50여억이었던 예산은 어느새 90여억원으로 불어나고, 촬영일자 역시 예정된 6개월을 넘어서 14개월을 넘었다. 그렇게 시작된 영화 <성소>는 영화를 오픈하기 전까지 각종 루머와 악성 소문에 시달려야만 했다. 그리고 마침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성소>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었고, 관객 앞에 펼쳐졌다. 관객 앞에 펼쳐진 <성소>는 예상대로 영화에 대한 논란이 시작되었다. 필자는 이 영화에 대한 논란에 휩싸이고 싶지는 않다. 단지 필자가 사전에 기대했던 생각과 관람한 후의 느낌을 늘 해오던 방식으로 표현할까 한다.

필자는 <성소>에 대한 줄거리와 제작과정을 틈틈이 시간이 날 때마다 읽어 왔었다.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지난해에 관람했던 영화 "아바론"을 떠올렸다. 영화 "아바론"은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디지털기술을 접목시켜 새로운 영상을 탄생시켰기에 관람하는 동안 영상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 작품이며, 현실세계와 가상현실의 세계를 구분 짓는 잣대는 무엇인가? 하는 의문점을 제기하며, 현실세계에 있는 "나"와 가상현실 속에 있는 "나"중에서 과연 "나"는 어디에 속해 있는가 하는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되묻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그렇다면 왜 "아바론"을 연상했을까? 그 이유는 <성소>가 현실과 가상세계를 넘나드는 게임을 소재로 한 영화인데, "아바론"이란 영화 역시 게임을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소>를 관람하고 나서는 "아바론"과는 다르면서 확연히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어쩌면 "아바론"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성소>는 여러 가지 위험을 안고 있는 영화이다. 그 첫 번째 위험은 바로 영화를 연출한 "장선우"감독이다. 필자가 "장선우"감독이란 이름을 정확히 알게 된 것은 불과 3년전이다. 영화를 상당히 많이 보아온 필자지만 영화감독, 영화배우 등의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그러기에 영화의 이야기를 이야기하면 영화를 알지만, 감독의 이름을 대거나, 배우의 이름을 대고 영화의 제목을 질문하면 잘 모른다. 그런데 "장선우"감독의 전작들을 살펴보니 필자가 두편의 영화만 빼고 전부 관람했던 영화들이며, 지난해 모 영화사 대표와의 만남에서 "장선우"감독이 연출한 영화에 대해서도 논쟁 아닌 논쟁을 해 본 기억이 떠오른다. "장선우"감독의 필모그라피를 살펴보면, 1985년 <서울예수>, 1988년 <성공시대>, 1990년 <우묵배미의 사랑>, 1991년 <경마장 가는 길> , 1993년 <화엄경>, 1994년 <너에게 나를 보낸다>, 1995년 <한국 영화 씻김>, 1996년 <꽃잎>, 1997년 <나쁜 영화>, 1999년 <거짓말>등이 있다. 이 중에 필자는 <서울예수>와 <한국영화 씻김>이란 영화를 보지 못했다.
이렇게 "장선우"감독의 전작들의 보면, 과연 대중들의 위한 상업적인 영화를 연출할 수 있을까하는 물음표를 달지 모른다, 영화에 관계된 사람들에게 "장선우"감독이란 사람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어떤 감독입니까..? 하는 질문을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화계의 악동(?)","영화계의 아웃사이더"라는 말들을 할 것이다. 이 말은 "장선우"감독은 결코 대중적이지 않고, 주류영화를 연출할만한 감독은 아니다란 이야기이다. 하지만 "장선우"감독은 철저히 상업적이고 오락적인 영화를 연출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그 동안 연출했던 영화들의 제작비보다도 몇 배 많은 제작비를 소요하면서 말이다.

상업영화에서 검증되지 않은 감독에게 한국영화의 제작비를 갱신하는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장선우"감독을 밀어 주었다는 것은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거란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상업적으로는 검증 받지는 못했지만, 그 동안에 보여주었던 작가주의적 정신이 묻어 나오는 전작들이 있었기에 분명 상업적으로도 작품적으로도 좋은 영화가 나올 것이란 예상이 있었기에 감독을 믿고 맡겼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성소>의 예상 제작비에서 초과 된 이유는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현실과 가상세계를 넘나드는 게임속을 표현하기 위해서 영화의 기술력이 집중되어야만 가능하기에 제작비 상승이란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만약 감독이 기존의 스타일처럼 영화를 연출하였다면 영화의 제작비를 가장 많이 잡아먹는 C.G나 건물, 차량 폭파씬등을 최대한 자제를 했을 것이다. 철저히 상업영화,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기 위한 오락영화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국내 영화 기술력을 총 집결 시켜야지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성소>를 오락영화, 상업영화를 놓고 본다면 비싼 관람료를 지불하고 보아도 괜찮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국내 영화 기술력이 이른 시간 내에 상당히 진보했다는 것을 알려 주기 때문이다.[늘 가능성만 제공 하는게 문제지만 말이다] 이것은 헐리웃 영화 기술력과 비교를 하지 않는다는 전제 조건하에서이다. 하지만 관객들은 자꾸만 헐리웃 영화와 비교를 하려고 한다. 특히 제작비가 수십 억에 이르면 더욱 그러하다. 지난해에는 30억대이상의 영화들이 나왔을 때 "블록버스터" 영화라 칭하고, 어설픈 C.G로 인해 관객들에게 철퇴를 당한 영화들이 부지기수이었다. 올해 나왔던 영화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 관객들은 이미 헐리웃 영화 기술력에 잠식당해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성소>를 비롯한 기존에 개봉된 블록 버스터급 영화들이 선보인 C.G 장면에서 새로운 것보다는 이미 헐리웃 영화들에게서 보아온 장면들을 답습하고 있기에 식상 하다고 하는 것이고, 국내 영화 기술력은 흉내내기 밖에 못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이다. 영화를 전체적으로 놓고 보았을 때 영화 속에서 보여주어야 하는 C.G에 치중하다보니 영화의 내러티브에 소홀히 해져, 오락적으로나 작품적으로나 모두 놓쳐 버리는 경우가 빈번했었다. 이러한 현상을 "장선우"감독은 마치 알고 있다는 식으로 <성소>를 연출했고, 개봉일자를 늦추면서까지 후반작업에 몰두했을지도 모른다. 그러한 노고가 <성소>에 묻어 나오는 것도 사실인데, 그것은 영화의 기술적인 면만 그렇다는 것이다. 그 동안 펼쳐왔던 감독의 작가주의적 작품세계를 이번 <성소>에서 만큼은 조금은 배제하고 대중적 취향에 맞겠음 연출했다는 것이 필자가 느낀 "장선우"란 감독이기에, <성소>의 위험한 요소의 하나인 감독의 걱정은 영화의 볼거리와 기술력에 의해서 그나마 무마가 되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럼 <성소>의 외형적 볼거리를 제외한 영화의 내러티브는 어떠한가..? 이것 역시 <성소>가 지니고 있는 위험한 요소 중 두 번째이다. <성소>는 "가상현실"과 장자의 우화('호접몽')를 인터렉티브 게임의 스타일로 절묘하게 결합하며, 액션과 코미디, 멜로와 판타지에 이르는 모든 장르적 관습을 총동원해 영화적 재미를 극대화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영화가 시종일관 "게임"을 관객과 함께 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전달하길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록 영화를 보는 동안 특별히 게임을 하고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말이다.

<성소>의 이야기는 이 영화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이들이 알다시피 "성냥팔이 소녀"를 구하는 목적이 있으며, 가상현실의 게임으로 풀어 간다는 것이다. <성소>는 게임을 차용하고 있기에 게임의 룰을 알아야 한다. <성소>의 게임은 단순하게 설명하면 [성소:임은경]를 구하고 그녀의 사랑을 얻으면 된다. 하지만 [성소]를 구하는 방법은 우습게도 [성소]를 얼어죽게 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선 라이터를 사려는 캐릭터들을 막아야 한다는 게임의 기본 원칙이 있으며, 동화의 <성냥팔이 소녀>가 엄마의 환상을 보며 죽어갔듯이 [성소]도 죽기직전 환상을 보게 만들어야 한다. <성소>에 접속한 게이머는 [성소]를 얼어죽게 만들면 게임의 승리자이기에 시스템으로부터 상금을 받지만, 만약 [성소]의 사랑까지 얻어내면 [성소]와 함께 행복한 세상으로 떠날 수 있는 보너스(?)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성소>의 게임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성소>의 게임은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내러티브이기도 하다. 자 그럼 이 영화의 위험한 두 번째 요소인 영화의 이야기를 짚어 보자.

<성소>의 홍보자료를 보면 "지금까지 본 영화들은 머리 속에서 지워달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 왜 이러한 주문을 하는 것일까..?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서두부분에 잠시 언급했듯이 이 영화의 액션장면이나 C.G장면들이 독창적이지 않고, 기존의 헐리웃 영화들에서 보아온 장면들이기에 신선하지가 않다. 그러기에 비교하지 말고, <성소> 자체로만 보아주길 바란다는 것이다. 하지만 관객들은 바보가 아니다. 관객들은 1년에 수백편씩 영화를 관람하지 않더라도 헐리웃의 오락적인 영화들은 대부분 관람을 했을 것이다. 영화관이 아니더도, 비디오, 아니면 명절 때 보여주는 TV방송이나 케이블방송, 그리고 DVD등 사람들 사이에 오고내리는 유명한 헐리웃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을 보아 왔기에, 당연히 <성소>를 보면서 헐리웃 영화들의 명장면들을 떠올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에, 지금까지 보아온 영화들은 머리속에서 지워달라는 부탁(?)은 독창적이고 한국적인 액션.C.G가 아니기에 그러한 부탁아닌 부탁을 한 것이란 생각이다.

<성소>를 "팔짱 끼고 보지 마라!, 진지함은 적이다. 고상함 떨지 말고 온몸으로 즐겨라"란 주문을 하고 있다. 이 주문안에 작은 주문들이 있는데, 1)시스템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라! 2)너의 레벨을 오버하지 마라! 3)너의 정신력을 키워라! 4)원하는 대로 상상하라! 5)그러나 예측하지 마라! 6)두려워하지 마라! 7)모든 룰을 초월하라! 8)그리고 웃어라! 이렇게 작은 8가지 주문들이 들어있다. 이 주문에 대해서 솔직히 손을 들어줄 관객이얼마나 될까..? 관객들이 이미 영화를 관람하기 전에 이 영화가 수십억의 제작비를 들여서 제작했다는 사실을 알기에, 관객들은 이미 "그래 그렇게 많은 돈을 들여서 만들었으니 얼마나 잘 만들어 졌는지 한번 보자"란 식의 마음가짐(?)으로 관람을 한다는 것이다. 이 영화가 게임을 소재로 한 영화란 것을 인지하면서도 <성소>는 국내영화들중 가장 많은 제작비를 들였고, 모 광고모델 출신이고, 신비함에 쌓였던 [임은경]이 출연한다는 사회적인 이슈에만 우선적으로 관심이 쏠려 있었기에, 흥미거리와 오락적 볼거리만을 노리고 관람을 한다는 것이다.

그럼 작은 8가지 주문을 살펴보면, 1)"시스템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라"는 "장선우"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니 감독이 연출한대로 관람하면 된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진다. 현실이란 테두리를 만들어 놓고, 그 안에 가상현실 속에서 펼쳐지는 게임을 통해 개인주의적인 사회현상을 보여주듯 자신만의 레벨을 업 시켜야 하고, 다른 게이머들을 다치게 하던지, 죽이던지 해서 [성소]를 차지해야만 하는 게임의 룰.. 아이러니컬하게도 [성소]의 진정한 사랑을 얻으면 상금과 [성소]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게임의 구조는 가뜩이나 경쟁사회에서 지칠대로 지친 현대인들에게 더욱 삭막함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늘 게임과 같은 인생을 보내고 있다는 식의 무언의 의미인 게임 속의 가상현실은 현실과의 경계점이 모호하게 들어 나므로, 그저 영화 속에서 보고 느끼는 대로 단순하게 판단하면 된다는 식으로 받아 들여 진다는 것이다.

2)"너의 레벨을 오버하지 말어라"란 주문은 "당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으로 이 영화를 판단하고 평하지 말어라"란 식으로 비춰진다. 감독은 이 영화를 촬영하기 전에 "장자의 호접몽" 같은 영화가 될 것"이란 이야기를 했었다. 이 상황에서 "장자의 호접몽"을 인용할 생각은 없다. 단지 영화에서 "호접몽"을 대표하는 "나비"의 출현으로 대변하고 있다. "나비"의 출현으로 이미 가상현실을 시작되었고, 영화의 게임은 시작되었고, 결말버전 두 번째에서 "나비"가 산산이 부서지는 것은 다시 현실로 돌아 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경계 또한 애매하게 비춰지기에 마치 심오한 작품의 세계를 담고 있는 듯 하지만, 편안하고 즐거운 관람을 하는 관객에게 "알량한 지식을 믿고 <성소>의 작품세계를 평가하지 말어라"란 의미로 비춰진다는 것이다. 물론 머리 아프게 "호접몽"이고 "금강경"을 생각하며 영화를 관람할 관객은 없지만 말이다. 그저 편안하게 오락 영화 본다는 식으로 관람하면 되는데 말이다.

3)"너의 정신력을 키워라"라는 주문이 있다. 이 주문의 의미는 무엇일까..? 영화는 현실과 가상현실을 넘나들며 펼쳐지기에 아차 하는 순간에 어디가 현실이고..어디가 가상세계인지 구분을 지을 수 없으니깐 정신 바짝 차리고 영화를 관람하라는 주문인가..? 아니면 <성소>의 게임 속으로 들어 왔으니 당신도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고, 아차 하면 시스템이나 다른 게이머에 의해서 목숨을 잃을면 영영 깨어나지 못하는 불상사가 일어나니 정신력을 키우고 극대화 시켜 게임에 몰입해서 살아 남으란 의미인가..? 차라리 이 주문은 가볍게 생각하면 재밌는데, 그것은 정신력을 집중시켜서 이 영화의 이야기와 게임을 살펴보면 아주 단순하고 헐리웃 영화들의 어느 장면들을 인용하였는지 찾아보고, 어느 장면에 제작비를 가장 많이 쓰였는지를 찾아보란 식으로 해석(?) 한다면 그나마 귀여움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4)"원하는대로 상상하라"란 주문이 있다. 자 원하는대로 상상해보자..[성소]를 짝사랑하는 [주:김현성]가 어느 한 회사에 자장면 배달을 갔다가 시키지 않았다는 여직원의 말에 격분해 난데없이 기관총을 난사하는 장면이 나온다. 물론 상상이지만, 누구나 이러한 상상을 해본 경험들이 있다. 총으로 난사하지 않아도 정말이지 상대를 처참하게 죽이는 위험한 상상을 해본 경험들이 있다는 것이다. 현실에선 상상으로 그치지만, 게임속 가상세계에선 그것이 가능하다면, 늘 온라인 게임을 하고 있는 게이머들은 간혹 현실과 게임을 혼돈해서 현실에서도 게임과 같은 일을 행동으로 옮길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이미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감독은 이러한 위험한 상상을 알고 있기에 경각심을 부여하기 위해서 영화의 재미를 위해 <성소>속에서 시민들 대상으로 무차별 난사를 행하고 있지만, 게임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일이 언젠가는 현실로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게임을 하고 있는 네티즌들 중에 극소수에 속하는 이들이 현실과 동떨어진 온라인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장선우"감독은 이러한 우려감을 조용히 외치고 있는 듯 한 느낌을 제공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니 원하는 대로 상상하라는 좀 자제하는 것이 어떠할지..?

5)"예측하지 말어라"란 주문을 한다. 이 주문은 예측하면 의외의 사건이나 결말이 일어난다는 의미인가..? 그런데 예측한대로 영화 속 게임은 이루어지는걸 느낄 수 있다. 참..마지막 결말이 두가지로 갈라지는 것과 삼라만상을 대변하는 듯 한 "고등어"무기는 허를 찌르듯 유치함을 제공하기에 "예상하지 말어라"에 아주 조금은 인정한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영화의 이야기 전개를 놓고 보았을 때이지, <성소>가 국내 영화 기술력을 한층 더 올려놓았을 거란 예측을 하게 만들면서, 그 예측이 정확히 맞아떨어지면서 모방에 의한 재창조가 아닌 역시나 독창적이지 못하다란 생각이 들 정도로 "상상력의 한계가 있겠다"란 예측이 맞아떨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물론 게임을 할 때는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작전을 세우고 상황 판단을 하면서 긴장과 모험을 즐기면서 나름대로의 예측을 하고, 예측의 상반된 결과가 나오면 당연히 죽음 또는 그만큼의 상해를 입는 것은 당연지사이지만, <성소>는 아무런 느낌없이 그저 물 흐르는 듯 한 진행과 게임이기에,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즐기는(?)는 것이 좋을 듯 싶다.

5)"두려워 하지 마라"라는 주문이 있다. 이 주문은 차라리 <성소>를 만드느라 열심히 노력한 제작자, 감독, 배우, 스텝들에게 주문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이미 영화는 오랜기간동안 땀과 노력이 묻어나 있다. 단지 평가는 관객들이 하는 것이다. 필자가 이렇게 장문을 쓰는 것도 평가아닌 평가지만, 그만큼 <성소>에 관심이 많았고, 관람한 후의 느낌을 예전처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쓰는 것이다. 단지 개봉 후에 올릴 뿐이란 것이다. 만약 개봉전이었으면 이렇게 까지 장문이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성소>를 보고 난 관람객들의 글들이 넘쳐나고 있고, 비평과 호평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그만큼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팬들이 많다는 것이고, 관람한 후의 느낌을 올리고 있을 뿐이란 것이다. <성소>는 특히 엄청난 제작비가 들어갔기에, 제작비에 민감한 영화 팬들이 제작비를 가지고 운운하는 것이다. 비단 <성소>를 싸잡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예전부터 몇십억대의 제작비가 소요된 영화들은 모두 타켓(?)이 되었다는 것이다. 한국영화는 늘 관심의 대상이기에 애정어린 충고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몇 년 전 까지만 하더라도 질탄과 충고아닌 충고가 없었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만큼 한국영화가 외화에 밀려있었고, 한국영화는 돈주고는 않본다는 사회적 현상이 있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정말이지 한국영화의 관심사는 대단할 수밖에 없다. 단지 아직도 이것이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영화다!"라고 콕 짚을 만한 영화가 별로 없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란 점이다. 하여간 <성소>에 관계된 이들은 두려워하지 말었으면 한다. 하긴 그많은 제작비를 걷으려면 관객이 왠만큼 들어서는 손익분기점을 넘긴 힘들 것이다.

7)"모든 룰을 초월해라!"란 주문이 있다. 영화를 관람하는 룰은 의외로 간단하다. 영화를 보기전 커다란 기대를 하지 말어라, 그러면 의외로 재미가 있다. 이 말은 영화를 관람하기전 각자가 나름대로 생각하고 기대를 하고 관람을 하는데, 그것이 맞아떨어지면 상당히 만족하고 재밌는 관람을 하지만, 그렇지 아니하면 상당히 지루하고 재미가 없는 영화로 낙인찍힌다는 것인데, 기대치에 못 미치기에 그렇다는 것이다. 특히 상업적이고 오락성이 짙은 영화들은 더욱 심하다는 것이다. 영화를 보기 전 감독이나 배우들의 전작들을 무시해라, 그러면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 말은 감독이나 배우들의 필모그라피를 너무 꽤 차고 있으면, 영화를 보면서 과거작들과 비교를 하기에, 현재의 영화라도 마치 과거작과 같은 연결선상에 놓고 보기에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은 감독과 배우들에게 늘 새로운 모습을 원하기 때문이다. 관람하는 동안 한두가지에만 몰두해라, 그러면 남는게 있다. 이 말은 배우의 연기면 연기, 영상이면 영상, 음악이면 음악등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 곳에 집중을 하고 영화를 관람하면 분명 영화가 끝이 나서 극장문을 나설 때, 그 배우 연기 참 잘한다. 주인공들이 있었던 그 장소 너무나 멋있다. 과거를 회상하는 모노톤의 영상은 참으로 아릅답다. 주인공들이 춤 출 때, 데이트 할 때, 결투할 때 등 흘러나오는 음악은 너무나 감미롭고, 코믹스럽고, 비장함이 묻어나온다고 말한다. 이것은 자신만 느끼고 간직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영화를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이 느낀 감정과 느낌을 함께 전달하기에 분명히 관람후에 남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관객들은 분명 영화를 관람하는데 있어서 자신만의 룰이 있다. 그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자신만의 고유 생각이며 영역이다. 그래서 영화는 상대적이란 말이 나온 것이다. <성소>가 제공한 게임의 룰을 따르지 말고, 평상시대로 자신만의 룰을 간직한 채 관람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8)"그리고 웃어라!"란 주문이 있다. 이 주문에 왜 씁쓸한 미소가 지어질까..? 정말로 재미가 있어서, 웃음을 마구마구 제공해서 웃음이 나올만한 것이 <성소>에 있었던가..? 그저 허탈해서 쓴웃음만이 나올 뿐인데 말이다. 눈물도 진정으로 감동을 받아야 자신도 모르게 눈가에 눈물이 고여 눈물이 흐르는데, 웃음도 피식거리는 흉내내기(?) 웃음이 아니라 진정으로 허를 찌르는 상황에 의하거나, 캐릭터들의 돌발 행동으로 인해 시원스럽게 터져 나오는 호탕한 웃음이 아니라, 그저 황당하고, 어이없는 상황설정과 캐릭터들로 인해 마치 풍선에서 픽 하고 바람빠지는 듯한 웃음이 나올 뿐이었다. 이것을 과연 웃음이라고 할 수 있나..?
솔직히 웃고 싶었다. 필자는 재밌으면 즉흥적으로 웃고, 기가막힌 상황과 예측 못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골때리는(?) 장면이 나타나면, 박장대소까지 하면서 웃는다. 늘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유쾌하면 기분좋게 웃을줄도 아는데, <성소>에서는 바람빠지는 식의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황당함과 유치함이 버무려져서 어이가 없다는 식의 반응으로 인한 웃음이 내 자신도 모르게 한숨과 탄식이 합쳐져 간간이 입가에 머물면서 씁쓸한 웃음만이 흘러 나왔다는 것이다. <성소>를 보면서 진정으로 재밌고, 즐거워서 유쾌함으로 다가오기에 엔돌핀이 생성될 만큼 웃음이 나오는 장면들이 있었나? 하고 영화의 장면들을 되짚어 보지만, 역시나 없다. 만약 <성소>를 보면서 너무나 즐겁고, 유쾌해서 웃은 관객이 있다면 참으로 순수한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필자는 순수하지 못하다는 말인데..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적어도 이렇게까지 긴 글을 쓰고 있으니깐 말이다. 여기까지가 <성소>가 지닌 위험한 요소의 두 번째이다.

필자가 너무나도 긴 글을 썼다. 여기까지 상세히 읽어 내려온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성소>를 너무나도 오랫동안 기다려온 필자이기에 기대감도 컸었다. 솔직히 영화의 제작비 가지고 논란이 되는 것은 싫다. 그렇다고 감독의 심오한(?) <성소>의 작품세계를 논하는 것도 싫다. 적어도 내가 기대했던 것은 게임 속의 가상세계를 그려내면서 적나라하게 현실을 꼬집어 주기를 원했던 것이다. 게임은 냉정하다. 감정도 없다. 사이버[온라인]의 세계는 오로지 강자만이 존재한다. 아이템[무기,사이버머니등]이 없기에 약자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자에게 빌붙어서 갖은 아양을 떨며, 레벨 업을 해야만 한다. 나홀로 살아가게 되면 다른 강자들을 파괴하고, 계속해서 레벨 업을 해야만 한다.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될 수 있는게 사이버 세계의 게임이다. 약육강식의 세계를 그려내고, 마침내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을 때, 무참히 환상이 깨지면서 현실로 돌아왔을 때, 느끼는 그 허탈감..그렇게 위험을 무릎쓰고 온갖 역경을 헤쳐나갔는데, 사랑하는 이도 얻었는데, 그것이 현실이 아닌 가상현실이란 것을 깨닫았을 때, 그런 혼란의 모습을 기대 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무수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자극했던 <성소>의 실체를 벗겨내는 순간. 모든 것이 역시나..하는 아쉬움이 작용된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동화의 원작도 필요 없다. 감독의 필모그라피도 필요 없다. 이것저것 생각하면 머리만 아프다. 왜냐면, 이 영화를 관람할 이에게 하나부터 열까지 일일이 설명할 자신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저 "그냥 극장가서 봐.."하고 말하는 것이 가장 좋은 답일지도 모른다. 이참에 [성소]가 했듯이 오락실에 가서 뱀파이어를 총으로 쏴서 죽이는 오락을 하고 싶은 건 왜일까..? 참, 이 영화가 철저히 재밌고, 10대들을 위하고, 즐기는 영화 맞나..?
헷갈린다..헷갈려...

작품성:★★☆ 대중성:★★★☆

인천에서"호"...[ www.onreview.co.kr - 온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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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팔이 소녀의 재림(2001, Resurrection of the Little Match 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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