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그 기다리던 '방가방가'시사회 관람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에 출연배우들이 모두 무대에 올라와 인사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구세군 홍보시간으로 잠시 지루해지려고 할 때 쯤, 영화는 시작되었습니다.
외모지상주의의 현실에서 주인공은 루저가 되어가고 있었고, 결국 효도를 위해 국내인 급여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불법체류자, 그중 국내에 거의 3인 이내로 존재한다는 부탄인 행세를 하여 취업에 간신히 성공합니다. 처음엔 따돌림당하던 그였지만 점차 진심을 알아주는 동료들 사이에서 주도적인 위치가 되어 암울한 불법체류자들의 희망의 준거가 되어갑니다. 물론 로맨스와 외국인 노래자랑이라는 유쾌한 행사도 뮤지컬의 한 장면 보는 듯, 고명처럼 배합되었구요, 적절한 유우머와 주연및 조연배우들의 열연으로 영화는 추석 명절 가족영화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영화의 내용도 좋았지만, 특히 스크린 외적인 면에서 감명받은 것은 출연배우들 전원이 영화의 마지막 자막이 올라갈 대까지 무대뒤에서 기다렸다가 다시 무대에 올라, 영화에 등장한 메인송을 함게 부르며 관객들에게 서프라이즈 파티를 보여주었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의상까지 무대용으로 다시 갈아입고서 말입니다. 이 정도의 팬서비스정신이라면 이 영화 성공합니다. 아니 성공해야 합니다. 시사회 장소가 새로운 시도로서, 특이하게 장충체육관이라는 점 때문에 전문 영화관과 비교해서는 음향의 퀄러티가 조금 미흡하기는 했지만, 주연, 조연급 배우들의 열연과 알뜰하게 챙기는 팬서비스정신으로 그 정도의 물리적 허물에 대해서는, 관객들에게 감지조차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관람후 귀가하는 관객의 얼굴에서 미소는 떠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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