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기 전부터, 그리고 보는 내내 계속 궁금했었다.
도대체 누가, 왜 총리를 암살하고는 그 죄를 평범한 주인공에게 뒤집어 씌운건지.
그리고 주변 사람들은 왜 그를 그렇게 조건없이 도와주는지.
(물론 친한 친구들이야 그렇다쳐도)
너무 궁금했지만, 영화 보기전 어떤 스포도 밟지 않으려 노력했건만,
결국 영화 역시 끝날때까지 이유를 가르쳐 주지 않았다. 헐;;;
그저 정황상 "그래서 그런거 아닐까" 하는 짐작만 가능케할뿐.
사실 굉장히 긴박하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도주극일거라 생각했는데,
긴장감을 잃지 않으면서도 영화는 의외로 중간중간 꽤 잔잔하고 나른한 영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모든 음로를 세상에 까발리고, 주인공은 누명을 벗고, 다시 예전처럼 살아가는
(굳이 말하자면 헐리우드식?) 결론을 기대했던 나는 역시 너무 유치한걸까?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누명을 벗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그가 할수 있는 건 도망치는것, 그리고 살아남는 것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의 도주를 돕던 사람들 역시 하나같이 "그래도 살아있는게 낫다" 고 했다.
하지만 과연, 그렇게 사회적으로는 죽은 사람이 된채
사랑하는 사람들과 떳떳히 만나지도 못하고 살아가는게... 아오야기는 행복할까?
얼굴마저 다른 사람으로 바꾸고 말이다.
(이왕 할거면 미남으로 성형할 것이지... 안습 ㅎㅎㅎㅎ)
하긴... 총리 암살범으로 잡혀들어가면 한참을 감옥에서 썩을테니...
아 뭐 저런 슬프고도 황당한 시츄에이션이 다 있냐고.
그러게 아이돌 구해서 영웅 이미지 따위 되는게 아니었... ㅠㅠ
평범한 민간인이 티비에 출연해서 얼굴 알려 좋을거 별로 없다는게 내 평소 생각. ㅡ_ㅡ
요새 두시간이 훌쩍 넘는 긴 러닝타임의 영화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 영화도 지루함을 그닥 느낄수 없을 만큼 몰입해서 볼수 있었다.
원작 소설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으니, 한번 읽어봐야겠고.
익숙한 얼굴의 배우들이 조연 및 카메오 등으로 많이 나와서 반가웠던 영화.
(특히 간만에 보는 아이부사키와 소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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