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차일드>는 벨기에의 형제 감독 장 피에르 다르덴, 장 뤽 다르덴의 여섯 번째 장편 극영화다. 2005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그들의 영화 <로제타> 이후 두 번째 수상이다. 다르덴 형제는 같은 동심원 안을 서성거리며 세계를 관찰하고 또 완성하는 연작형의 감독이다. 국내에서 개봉했던 <아들>을 비롯하여, <로제타> <약속>은 그들의 관심이 어디에 닿아 있는지를 보여준다. 거기에는 ‘직전’의 인간들이 있다. 사건이 있는데, 그 사건의 전모가 있기보다 어쩌다보니 이미 휘말려들어가 있는 절박한 상황의 인간이 있고, 그 인간이 앞으로 나아갈 예측불가능한 상황의 직전만이 있다. 그 순간 그들을 구제할 수는 없을까 하는 것이 이들의 관심이다. 단, 신의 손에 기대지 않고, 사회의 철저한 구호에 묶이지 않으면서도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선까지만 그렇게 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하늘이 열릴 만한 신의 은총도, 얼음장같이 냉철한 사유의 트임도 없다. 그보다는 모순, 비극, 오판, 불운 등이 희망과 화해와 조화로 바뀌기 직전의 ‘문턱’만이 있다. <더 차일드> 역시 그런 ‘인간 구제 연작’의 일환이다.
십대 소년 브루노(제레미 레니에)는 아직 어른이 아니다. 그냥 불량 청소년쯤 된다. 종종 좀도둑질을 하고 장물을 팔아 겨우 먹고산다. 그런 그에게 아이가 생긴다. 여자친구 소니아(데보라 프랑수아)가 임신을 한 것이다. 그러나 낳자마자 브루노는 아이를 팔아버린다. 충격을 받은 소니아의 모습을 보고 정신을 차린 브루노가 다시 아기를 찾아올 때까지는 험난함의 연속이다. 아기를 찾아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브루노는 또 다른 범죄에 연루되고, 경찰서에 잡혀 들어간다. 브루노를 면회온 소니아. 그 마지막 장면에서의 만남이 바로 <더 차일드>의 문턱이다. <더 차일드>는 긴장으로 넘쳐나는데, 그걸 말로 써서 설명하기는 힘들다. 그것은 짜놓은 이야기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시선의 팽팽함으로 생기기 때문이다. 영화는 보고 있는 시선을 잡아채서 한숨에 마지막까지 끌고 간다. 아기를 찾기 위해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브루노와 소니아의 행적을 뒤쫓다보면 감정은 저절로 생긴다. 비록 전작 <아들>의 숨막힘에는 못 미치지만, 그게 이 영화의 큰 흠이 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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