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은 이제 그 이름만으로도 보고 싶게 만드는 브랜드이다.
그 위치에 올라가기까지 수많은 명작들이 있었고, 굳이 3D가 아니어도, 그림과 이야기로
승부하는 그들의 애니는 개봉만 한다면 내가 한자리는 꼭 차지하고 싶어진다.
오히려 자주 개봉하지 않아 그리워지게까지 한다.
오랜만에 개봉한 지브리의 애니 마루밑 아리에티를 보러갔다.
여전히 서정적인 화면과 음악은 정말 나를 동심으로 이끌며
내가 이렇게 착해져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소인들의 생활방식은 신기함의 연속이었다.
우리들이 쓰던 용품인 재봉용 핀, 귀걸이, 양면테이프 등등이 그들의 생활에
다른 용도로 새롭게 쓰이는 알찬 아이디어들을 볼 수 있었고, 각설탕과 휴지한장이
작은 그들에게 어떤 소중한 의미인지 알 수 있었다.
주인공 방에 있는 인형의 집은 정말 어린시절 가지고 놀았던 인형들을 떠올리게 하며
내 속에 있던 어린시절과도 연결시켜 주었고, 푸르른 숲은 꽉막힌 마음을 뚫어주기도 하였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무언가 좀 더 큰 갈등의 상황을 바랬건만..
굉장히 소소한 갈등 상황이 종결됨으로 영화는 끝나버렸다.
청소업체가 집을 뒤집는 상황으로 소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진다거나
그 멋진 인형의 집에 그 식구들을 한번 살게 하거나 하는
이야기를 바랬던 내 마음은 아쉬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짧은 러닝타임도 있었지만 그래도 영화가 왠지 더 짧게 느껴지는건..
내가 그 이후 이야기를 더 바랬던게 아닌가 싶다.
아리에티와 주인공 소년간의 더 많은 공감과 이야기들이 있었기를 바랬는데 너무 아쉬웠다.
하지만 오랜만에 게슴츠레하던 내 눈을 초롱초롱하게 만들어준 영화 한편을 만나 기분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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