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관을 충분히 확보못한 영화....
그래서 인터넷을 통해 높은 평점을 몇일째 유지하기에....
보고 싶었지만 내가 사는 청주에서는 어디에도 개봉하지 않았다.
토요일 오후 주말이고 해서 영화관에 새로운 영화가 없나 살피다가
겨우 한 곳의 영화관에서 그것도 저녁시간에는 없고 심야영화로만 상영하는 ....
얼른 인터넷 예매를 하고 영화관엘 갔다.
내용은 잘 몰랐다. 그저 호평을 받고 있고 상영관 수가 늘어가고 있다는 정도?
영화 초입부분에 김복남이 억울하게 죽고 혜원이라는 친구가 살인사건을 풀어가는 중요한 키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추리를 하기도 했다. (사전 정보 없이 영화를 보니 상상력이 더 좋아진듯...사실 영화를 제대로 보려면 내용이나 줄거리를 모르고 봐야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김복남이 죽지않고 김복남의 딸이 죽는 장면에서
김복남이 죽는 것이 아니라 살인을 저지르게 되는 사건이라는 판단을 하면서 영화에 더 깊이 빠져들게 되었다.
얼핏 기억해봐도 김복남이라는 젊은 아줌마가 낫과 도끼 등 다양한 도구로 죽인이만 10 여명, 어느정도 무리가 따르는 설정이지만 몰입의 정도가 약해지지 않았다. 원수같은 남편을 죽이는 장면이 너무 억지스러웠지만 몰입에 방해되는 정도는 아니었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분위기 때문에 칼을 입의 힘으로만 남편을 조준하고 어떻게 가슴에 칼을 꽂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쉽게 넘게 된 것이다)
만약 마지막 장면(파출소에서 복남이와 혜원이와의 결투 장면에서 혜원이가 더욱 긴장하고 공포스런 표정과 눈빛을 보여주었더라면 몰입이 최고에 도달했을 것이다.( 영화 다보고 나오면서 두고 두고 아쉬웠다.)
이 영화는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듯 하다.
페미니즘이 깔려있고, 정의감을 되살려보려는 의지가 보이기도 하고
약자 개인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병든사회에 대한 고발이기도 한듯하다.
하지만 스릴러적 측면만 봐도 몰입을 잘 하도록 치밀하게 준비된 영화라고 평가하고 싶다.
이미 개봉된 영화 -아저씨-도 재미있게 보았지만
공통점은 두영화다 매우 폭력적이고 잔인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운이 더 오래가는 영화를 선택하라면 당연히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다.
개봉관이 아저씨만큼 많았다면 ?
주인공의 유명세를 빼놓고 본다면 아저씨가 흥행 2위로 밀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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