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가 은밀한 대화가 이어간다. 둘은 술을 마시며 기억의 언저리를 더듬는다. 여자들이 등장한다. 그녀들에 대한 남자의 욕망은 점점 커져만 가지만 반대로 그의 태도는 점점 치졸해진다. 10번째 장편 영화 '하하하'를 들고 나온 홍상수 감독은 이번에도 그의 단골 화두인 연애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전작들처럼 술자리가 등장하고, 인물들은 욕망의 껍질을 한 꺼풀씩 벗어던진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남자들의 뻔뻔한 행동은 큰 웃음을 준다. 캐나다 이민을 계획 중인 문경(김상경)은 선배 중식(유준상)을 만나 청계산 자락에서 막걸리를 마신다. 술자리에서 만담을 나누던 중 두 사람은 경남 통영에 다녀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