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영화 설명이 나오는 TV프로에서 무지 매력적으로 다가온 영화 에프터 라이프^^;;;
보고싶은 마음에 마침 시사회 이벤트에 참여, 당첨 됐다는 소식에 무지 기뻐했었다.
but, 난 공포물 왠만해선 절대 안보는데...
정말 무서웠다.
잔인해서 무서운게 아니라... 심리적으로 무언가 압박하는 느낌..
스멀스멀한 느낌. 가슴을 욱재는 음악소리...
계속되는 죽음에 대한 암시들...
정말 오랜만에 스릴러에서 느껴보는 그런 심리적인 공포감이었다.
같이 간 희선이는 무섭다고 귀막고 눈가리고...
(지가 더 무서웠는데 ㅡ.ㅡ)
솔직히 스토리는 단순하다.
교통사고로 죽은 삶의 그닥 애착도 미련도 없는 여선생이 자기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헤메다가 결국 죽음을 인정
장례를 치르고 입관된다는 얘기....
부수적으로 그 여선생의 애인 역시 여자친구의 죽음을 의심하고 그녀를 찾다가
우연한(?) 차사고로 죽고 여자친구처럼 장의사를 만난다는 얘기가 덧붙여지는데...
참 애매한 영화다.
다들 극장을 나오면서
"죽었다는거야? 살았다는거야??"
똑같은 질문들을 하고 있었다.
죽지 않았는데 장의사가 죽인거다 라고 생각되는 이유
1. 몸의 기능을 시체처럼 보이게 하는 약을 계속 주입한다.
2. 그 장의사는 죽은이들이 좋아한 꽃들을 다 알고있다
(물론, 이건 장의사 말대로 죽은이들과 대화를 한다면 알수 있는 사실이기도 하지만 ^^;;)
3. "삶을 살려고 의지가 없는 자들은 시체나 마찬가지야, 고약한 냄새를 나지...
어쩔수 없어, 우리가 살려면 그런자들은 땅에 묻어야돼" by 장의사 엘리엇
4. 애나의 전화를 폴이 받는다.
5. 미리 오기로 한 사람이 아니면 시체를 절대 보여주지 않는다.
6. 거울에 입김이 서린다.
죽었는데 죽음을 인지못하고 떠도는 영혼이라가 생각되는 이유
1. 장의사를 거쳐가는 그 많은 사람들이 정말 죽지 않은 사람인가?
2. 구급대원이 심한 내상으로 죽었다고 판정한 사람이 실수로 죽지 않았다고 해도 그 상처에 막 돌아다닐수 있을까?
3. 시체처럼 보이는 얼굴은?
등등.. 여러 의문점을 가지고 있는 영화지만,
이영화에서 중요한건 죽었냐, 죽임을 당하였느냐가 아닌것 같다.
콜리지 [Samuel Taylor Coleridge, 1772~1834] 의
서사시 《늙은 선원의 노래 The Rime of the Ancient Mariner》에서
시체속의 구더기 라는 비유로 토론을 한적이 있었다.
죽음속의 삶, 삶속의 죽음...
살아있다고 해도 삶에 대한 아무런 의지도 없이 죽음만을 기다린다면 그것이 삶일까......
비록 시체속의 더러운 구더기라도 죽음과 맞다아 있더라도
무언가 의미를 찾고 열심히 사는것..
그것이 참된 삶이지 않을까.....
애나가 자기의 죽음을 인정하지 않고, 삶을 포기하지 않고
문밖에서 애타게 그녀를 부르는 폴에게 대답을 해주었다면
그녀는 어쩌면 죽음에서 벗어 났을지도 모른다.
즉, 삶이란 살려고 하는자에게만 삶일것이다.
생각을 많이 하게 한 영화였다.
하지만.... 역시 공포물은 무섭다.
당분간 저녁에도 형광등을 켜놓아야 할듯.
정말 애나역은 베스트 캐스팅이었던것 같다.
그 큰 눈이 주는 공포감이란... 최고!!!!!
아그네츠카 보토위츠 보슬루
크리스티나 리치(애너 테일러), 리암 니슨(엘리엇 디콘), 저스틴 롱(폴 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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