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우리들에게 '뮬란'이라고 하면 디즈니의 1998년작 <뮬란>을
가장 먼저 떠올릴 수가 있는데요. 그만큼 흥행을 한 작품이기도 했지만,
외국인이 그려낸 동양인의 여자영웅이라는 점에서 더 기억에 남기도 하지요.
실제 6세기경의 서사시인 '목란사(木蘭辭. 또는 木蘭詩)'의 주인공인 '뮬란'은
화목란(花木蘭), 영화 속에서는 '화뮬란'이라고 불리는 만큼 어찌보면 중국인들에게는
자신들의 영웅을 묘사할 기회를 서양인들에게 먼저 박탈당한 걸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인지 이번 <뮬란-전사의귀환>에서는 그들의 역사 속에,
'뮬란'이라는 여자이자 전쟁영웅의 이야기를 감성적으로 고스란히 담는데 애쓴 것 같습니다.
'뮬란'의 타이틀롤은 우리에게도 친숙한 여배우 '조미'가 맡아서,
힘든 전쟁씬과 여자로써의 감정씬 등 모두를 잘 연기해내었습니다.
(그런데, 전 조미만 보면 왜 우리나라 안문숙씨가 자꾸 떠오르는지;)
그 다음으로는 사실 그녀와 애틋한 감정에 빠지는 '문태'역의 진곤보다
'뮬란'을 누나 혹은 형처럼 따르다 죽음을 맞는 '소호'역의 '방조명'이라는 배우가 눈에 더 띕니다.
그는 성룡의 아들로 유명한데요, 이번 영화에서 약간 어리버리한 듯 친숙한 감정의 역할을
맡아 오히려 소시민적인 감정을 느끼게 해줌으로써 관객들이 더 감정이입을 하게 만드는
역을 맡았습니다. 처음 이 영화에서 보았는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일 것 같더군요.
그 외로는 디즈니의 <뮬란>에서도 봤듯이 여성으로써의 모습을 숨기고,
군인으로써 살아가며 참고 견뎌야할 일, 그리고 여성이기때문에 생길 수 밖에 없는 해프닝 등이
초중반에 일어납니다. 웃기는 부분도 있지만, 다소 늘어지는게 이 초중반이기도 합니다.
그 다음부터는 대규모 전투씬을 비롯, 본격적인 장군으로써의 '화뮬란'으로 자각하면서,
사랑과 감정, 그리고 대의와 군인으로써의 고민 등을 모두 감싸안고
전쟁터로 나아가는 '뮬란'으로써의 활약과 이야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감성'에 기댄 부분이 많은 사랑과 전쟁 이야기라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을 본 어린이나 여성분들에게는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화끈한 액션을 기대했던 남자분들에게는 많이 아쉽고 늘어지는 영화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영화가 너무 툭툭 끊기면서 이어지는 감이 있어서 더 그렇게 느끼게 되네요.)
이런 착하고 효심깊은 '뮬란'이라는 캐릭터가 있다는 것은 분명 큰 자랑일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유관순', 혹은 프랑스의 '잔 다르크' 등 비슷하다면 비슷한 여성위인들이
있는데요, 분명 어쩔 때는 남자들보다 더 강하고 굳건한 모습을 보이는게 여성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가깝게는 우리들의 어머니들만 봐도 그렇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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