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곤 감독이 <거미숲>을 끝내고 제주도 우도로 가서 상업영화의 부담감과 짐을 덜어버리고 자유의 영혼으로 10일간 촬영한 영화! 장현성과 이소연이라는 배우의 재발견! 특히 이소연(스캔들에 출연)은 죽은 어머니와의 탱고에 대한 슬픈 추억을 간직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꿈으로 승화시키며 사랑의 감정의 연기를 매우 자연스럽게 했죠. 바람 많고 비 내리는 우도의 가을 날씨에서 정열적인 빨강과 검정 원색의 의상을 입은 이소연이 탱고를 추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한국의 섬 우도의 흐릿한 바다를 배경으로 정열의 탱고를 추는 장면은 낯설기의 효과를 극대화합니다. 폴란드 영화학교 우쯔에서 시적 다큐멘터리를 찍은 경험이 있는 송일곤 감독의 자연과 인간의 감정을 융화시키는 격정적이면서 온화한 시적 영상은 제 영혼을 제주도의 따사로운 햇볕과 비바람의 창공으로 떠오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