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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많이 읽었던 이솝우화나 안데르센의 동화들, 그 안에 인생에 대한 풍자나 현실을 꿰뚫는 통찰력이 있다는 것을 스무살이 넘은 지금에서야 어렴풋이 깨닫곤 합니다. 예전과 다르게 보이던 얘기들 속에서 어릴땐 보이지 않던 것들이 지금은 조금씩 보이면서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들은 어쩌면 그 이야기를 쓴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들이 아닐까 문득 생각해보곤 합니다. 얼마전 읽었던 안데르센의 동화집을 모티브로 한 <미운 오리새끼의 출근>처럼요.
<찰리와 초콜렛 공장>,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미운 오리새끼의 출근>이 생각났습니다. 화면 속에 보이는 아름다운 초콜렛 공장 내부의 모습들은 어릴적 레고 장난감을 조립하며 꿈꾸던 그 모습처럼 환상적이었지만 그 안의 이야기들은 연신 무릎을 치게 만드는 예리한 관찰이 있었거든요. 식탐에 빠져있는 아우구스투스, 경쟁심리와 승부욕에 젖어있는 바이올렛, 황금만능주의+응석받이 버루카, 세상을 자신의 지식 속에서 한계짓는 마이크, 그리고, 지극히 평범하지만 그래서 가장 순수하게 공장을 찾는 찰리. 아이들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어쩌면 그들의 부모들보다도 더 우리 각자의 모습에 가까운 듯한 모습입니다. 같이 본 친구의 표현을 빌리면 여기 5명의 아이들과 부모, 그리고 윌리 웡카의 모습에서 가정교육의 중요성이 너무나 잘 묘사되어있었습니다 ^^;; 자식을 보면 그 부모를 안다는 말처럼 각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그 부모를 닮아있지 않은지 생각하며 쿡쿡 웃었고, 각각의 아이들이 공장에서 나올때의 달라진 모습처럼 조금은 달라진 각각의 부모들 모습을 보며 더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팀 버튼 영화를 자주 보지는 않았지만 이 영화를 보고나서 다른 팀 버튼 영화들을 비디오 가게에서 빌려볼만큼 그의 창의력에 반했습니다. 조니 뎁은 팀 버튼과 환상의 콤비라고 할만큼 캐릭터가 잘 살아있었구요. 영화 전반에 넘쳐나는 유머들을 즐기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특히, 각 아이들에게 시련(?)이 닥칠떄마다 상황과 완전 반대되는 신나는 음악과 원주민들의 코믹한 댄스는 이 영화에서 가장 웃음나는 장면 중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결국 영화 끝에서 강조되는 가족의 중요성과 사랑에 대한 이해, 부모님과 자식간의 관계에 대한 메세지는 뻔한 메세지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와닿았구요.
말 그대로 이 영화는 아이들뿐만이 아닌 어른들을 위한 동화입니다. 어릴적 동화 속의 모습을 꿈꾸던 지금의 어른들에게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영화라고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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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와 초콜릿 공장(2005, 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제작사 : Warner Bros., Village Roadshow Pictures / 배급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수입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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