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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 최연소 남우주연상이라는 것과, 당시 심사위원장이었던 타란티노 감독의 '(경쟁부문 모든 영화를 통틀어) 아키라의 눈빛외에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라는 발언과.., 대부분의 영화평론가들의 평들에서 이 영화의 '단점'은 거의 발견할 수 없었던 나는, '주말 영화 한편'을 선택하는 데 있어 '아무도 모른다'를 최 우선 순위에 올리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관람료를 아끼기 위해 조조할인을 선택했던 탓에 졸린 잠을 어찌할까 걱정도 했지만 초반 한시간여 동안은 자연스레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다. 사실 알려진 여러 사실들을 확인하느라 탐색전을 벌였다고도 할 수 있는데, 과연 '아키라의 눈빛'(실은 그 배우의 눈빛이었으나 이름을 못외웠으므로 등장인물 이름으로 하겠음)이 많은 것을 압도하고 있었다. 그 배우는 인터뷰에서 자신은 연기를 하지 않았으며, 그냥 자연스럽게 행동한 것 뿐이라 했었다. 감독은 비전문배우를 캐스팅해서 아이들에게 강요하지 않고 대사는 귓속말로 일러주면서 영화를 찍었다고 한다. 사전 정보가 꽤 많이 노출되어있던 영화라서 영화를 몰입하는데 좀 방해가 되었던것 같기도 하다. 저 배우들이 '연기를 하고 있는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되다 보니, 그 눈빛이, 설정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이라 생각하고 보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영화속에서 그 아이들의 처지에 몰입하여 자연스럽게 동화되기 보다는 생각이 자꾸 곁가지를 치게 되었다. 아키라 역을 맡은 배우는, 타고난 눈빛 하나로 참 많은 것을 얻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연기를 하지 않아도 타고난 카리스마로 시선을 붙들었고, 그에게 집중하게 만들었고, 그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전혀 알 수 없으나 그의 행동들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들었다. 그 배우가 인터뷰에서, 남우주연상 수상후에도 여전히 학교에선 '별로 인기가 없다'고 한 말이 떠올랐다. 실제로 저 또래의 친구들이 저렇게 말없고 자기 내면에 몰입해 있는 애늙은이 같은 아이를 좋아할 리가 없다. 어른들은 저 아이의 분위기에 찬사를 보내지만 자기 또래 친구들에게는 그다지 호감을 불러일으킬 수 없겠구나.. 저 배우가 커서도 저런 '연기가 아닌 연기'가 아니라 진짜 연기를 잘 할 수 있을까? '남우주연상'이란 건, 정말 '연기를 잘 한 배우(최민식^^;;) 에게 갔어야 한 것 아니었을까? ... 저 아이는 소지섭처럼 미묘한 눈빛을 가지고 있다. 연기력이라기 보다 그냥 그 나이또래에 비해 성숙한 분위기를 풍기는 외모를 갖고 있는 것일 뿐이다. 나중에 커서 혹시라도 외모로 승부하는 스타가 되지 않을까? 별의별 생각이 꼬리를 문다. 음.. 너무 배우 얘기만 많이 한 것 같다.. 영화는, 감독의 연출력은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이곳저곳, 아이들의 행동을 날것으로 보여주지 않고 클로즈업으로 처리하여 자연스럽게 감정선을 드러내보이는 방법은 아주 주효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영화가 끝난후, 그다지 처연하지 않은 2%의 아쉬움이랄까.. 그런것이 있다... 영화를 보는 중에, 진지한 몰입을 할 수가 없었다.. 그건 왜일까? 감독이 말하고 싶었던 주제가 무엇인지, 그것을 알수가 없다. 단지 아이들의 사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은 분명 아니었을텐데, 아이들의 모습을 쫓아가는 것 외에, 어른들의 모습이랄까, 사회의 무관심이랄까, 그런것을 떠올려도 좋을텐데, 그냥 아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 자연스럽고 아이들스러워서.. 문제의식을 느끼게 되지 않는다는 것이 나한테는 약간의 문제로 느껴졌다. 영화가 좀더 선명하게 주제를 표출하든지, 아니면 자연스레 주제를 의식적으로 생각하게끔 관객이 알지 못하는 장치를 마련하든지 해야 한다는 내 생각이 너무 무리한 것일까? 다른 이들의 감상평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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