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지 않고 본 영화였는데, 의외로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그리스신화를 좀 알고 봐야 되지 않나 생각했는데,
전혀 모르고 봐도 지장은 없었습니다. CG도 괜찮고, 캐릭터도 잘 만들었던것 같습니다.
처음에 신들이 등장했을때는 무거운 배경음악과 눈부신 의상으로 인해 무척 긴장감이 느껴지고 좋았습니다.
신들의 왕 제우스는 부드럽고 근엄한 인상을 주었고, 가장 인상에 남는 지옥의 신 하데스는 악역이지만 무서운 카리스마가 있는 연기가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그 밖에 잔인하지만 아름다움까지 보여준 메두사, 소름끼치는 캐릭터인 마녀들, 그리고 다른 조연들의 연기도 나름 괜찮았던것 같습니다. 완벽하진 않아도, 전체적으로 잘 만든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마지막에 바다괴물이 등장하는 시간만 해도 5분정도가 될것 같이 그럴듯 하게 등장하지만 정작 허무하게 한방에 끝나고, 지옥의 신 하데스 마저 한방에 자취를 감추는 듯, 영화는 절정까지 잘 만들어 가다가, 오히려 가장 신경써야 할 클라이막스부분을 그냥 포기한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화라는 무궁무진한 소재는 매우 좋은데, 차라리 속편을 만들더라도 좀 더 영화를 길게 해서 제대로 만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그리고 구지 나오지 않아도 될 캐릭터도 있고, 중요시 될 스토리는 흘려보내고 전갈과 싸우는 등, 오히려 중요하지 않은 스토리를 부각시킬 필요는 없었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우스와 하데스뿐만 아닌 다른 개성있는 신들의 캐릭터도 잠시나마 보여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영화 포스터에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 태양의신 아폴론, 달의 신 아르테미스, 지혜의 신 아테나도 나온다고 되어있는데, 영화가 끝나면 사실 제우스랑 하데스만 기억날뿐, 다른 신들은 등장했는지도 모를 정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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