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D가 더 어울리는 반신반인의 영웅 이야기 (오락성 7 작품성 6)
타이탄 | 2010년 3월 31일 수요일 | 김도형 기자 이메일


그리스 신화를 영화로 옮긴 <타이탄>이 스펙터클한 CG를 앞세워 개봉한다. 처음에 <타이탄>은 신화적인 영웅의 활약상을 담은 판타지 액션 영화로, 개봉도 지금보다 더 이른 시점이었지만 3D 바람에 편승해 2D를 3D로 바꾸는 컨버팅 작업을 거치느라 개봉이 다소 늦어졌다. 하지만 애초에 3D를 염두하지 않고 촬영한 탓에 실상 3D를 부각시킬 장면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3D, 2D에 관한 관심을 잠시 미뤄두고 액션과 스펙터클에 관심을 둔다면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요소들은 찾을 수 있다.

제우스(리암 니슨)가 인간을 창조하고, 인간은 기도와 경배로 신에게 영생을 주는 시절. 하지만 인간은 풍족한 삶을 주지 않는 신들에 반항해 전쟁을 일으킨다. 저승의 신 하데스(랄프 파인즈)는 제우스에 대한 복수의 의도를 품고 인간 정벌을 제안한다. 한편 지상에서는 제우스와 인간 여자 사이에서 태어난 페르세우스(샘 워딩턴)가 하데스에게 가족을 잃고 복수를 다짐한다. 페르세우스는 우연한 기회에 인간 군대와 함께하게 된다. 강력한 무기인 크라켄으로 인간을 전멸시키려는 하데스에 맞서기 위해 메두사의 머리를 베어오는 페르세우스. 비록 자신의 몸에 신과 인간의 피가 모두 흐르지만, 인간 영웅으로서 신에 맞선다.

<타이탄>은 신과 인간의 대결이라는 신화적인 아이디어를 CG와 같은 기술력의 도움을 받아 완성해낸 작품이다. 인간에게 두려움을 줘 자신들의 권력을 강화하려는 신에 맞서는 인간 영웅을 통해 화려한 액션과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그 영웅이 제우스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제우스의 아들이라는 점은 그나마 특이하다. 하지만 최근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과 같은 영화에서도 이런 아이디어는 채택됐으니 그리 신선하다고 할 수는 없다. 하여 <타이탄>은 이야기나 캐릭터로 재미를 주기보다는 영웅의 액션이나 CG로 만들어진 다양한 크리쳐, 새로운 적들이 기다리는 모험 등 장르적인 쾌감이 우선시 되는 영화다.

이야기 자체가 영웅담이다보니 그만큼 주인공의 비중이 높다.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를 통해 영화의 다른 요소들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주인공의 운명과 이를 개척하기 위한 활약이 영화의 중심이 된다. 자신의 신분을 모르고 살아온 페르세우스는 하데스에게 가족을 모두 잃고 우연한 기회에 군대에 합류한다. 전투 경험이 전혀 없었지만 반신반인인 ‘데미갓’인 탓에 신들과의 전투에서 핵심 인물로 떠오른다. 영화는 마치 게임을 하듯,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스타일로 진행된다. 하데스가 악의 기운을 불어넣어 만들어낸 남자와 대결을 펼치고, 사막에서는 거대한 전갈 스콜피온과 싸우기도 하고, 세 마녀를 만나 실마리를 찾고, 메두사를 처단하고 그 와중에 페가수스라는 아이템도 활용하는 등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서 힌트를 얻어 최종 보스인 크라켄과 맞서는 흐름은 비디오 게임과 같은 구조다. 그런 이유로 영화를 보는 내내 <갓 오브 워>라는 비디오 게임이 잠시도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타이탄>의 또 다른 관심사는 3D 입체영화라는 점이다. <아바타> 이후 광풍으로 변한 3D 입체영화의 흐름은 판타지 스펙터클 장르에서 그 기대감을 더 높인다. 하지만 <타이탄>은 처음부터 3D로 제작되지 않았다. 2D로 촬영됐고, 2D로 개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3D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자 방향을 바꿨다. 하지만 3D 입체영화라는 것이 단순히 2D를 3D로 컨버팅하는 것으로 완성도를 확보하지는 못한다. 2D에서는 포커스 인/아웃이나 사물의 크기 대비로 입체감이나 공간감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이를 3D로 전환할 경우 그 효과를 살릴 수 없게 된다. 특히 망원렌즈를 통해 포커스 아웃으로 원근감을 만든 장면의 경우, CG로 손을 쓸 수 없게 된다. 이런 이유로 <타이탄>은 기대만큼 3D 입체효과가 좋지는 않다. 게다가 시사회가 있었던 서울극장이 Nestri 3D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채도나 명도가 확연하게 떨어져 열악한 화질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게 실망할 일은 아니다. <타이탄>은 3D 입체영화에 사활을 건 영화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보다는 판타지 영웅의 장대한 액션과 호쾌한 모험에 비중을 두고 있다. 액션 장르라는 빤한 테두리 안에서 대단히 특별하고 신선한 무엇인가를 기대한다면 무리가 있지만, 영화의 컨셉이 갖고 있는 방향에서는 자기 역할을 충실하게 해낸다. CG나 다양한 크리쳐 등 비주얼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2D로 보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적은 입체감보다는 색감과 디테일이 살아있는 화면을 선택하는 것이 더 현명해 보인다.

2010년 3월 31일 수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 판타지 스펙터클.
-상상 속에 그려졌던 다양한 크리쳐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비디오 게임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그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즐거울 수도.
-3D에 너무 기대하지 말길, 영화 속 입체감은 CG 장면에서만 ‘초큼’ 보일 뿐.
-영웅은 운명을 거스르며 무조건 다 이긴다, 무슨 반전을 기대한 건 아니겠지?
-<아바타>의 입체감이나 <반지의 제왕>의 판타지 스펙터클에 비교하진 말자고.
(총 54명 참여)
cipul3049
전 그냥 그저 그랬다는.. 이게 흥행을 잘할줄 몰랐어요;   
2010-07-20 12:28
geo1999
잘읽었습니다.   
2010-06-02 15:03
wlngss
기대되요   
2010-04-27 12:00
again0224
잘봤습니다   
2010-04-14 12:45
mckkw
상상 속에 그려졌던 다양한 크리쳐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2010-04-13 23:44
kkmkyr
그저 그런데ㅐ로 ..   
2010-04-13 10:38
fkcpffldk
2d로 봤는데 괜찮트만..
3d는...그닥   
2010-04-12 21:51
skdltm333
기대이하였던..ㅠ   
2010-04-11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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