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네티즌 사이에서 인구에 회자되는 공포영화가 있었다. 바로 '디센트'라는 영화였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어 dvd로 감상해 보았다.
과연... 단순한 공포 영화라고 치부하기엔 아까운 독특한 영화였다.
'디센트'는 비극적인 오프닝을 제외하곤 남자가 등장하지 않는다. 신화학적으로 여성'들'은 아름다움과 신비함과 깊은 어두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존재이다. 감독은 여성들만의 관계을 세심하고 깊이있게 묘사하고 있다.
'디센트'는 무저갱을 연상시킨다. 사랑하는 가족을 사고로 잃은 주인공 사라는 이미 지옥의 무저갱에 빠져 있는 있으며, 외부와 연락할 방법이 없는 알려지지 않은 땅 밑의 동굴도 무저갱을 연상시킨다. 관객들은 관 속에 갇힌 듯한 숨막히는 폐쇄 공포와 함께 지옥에서 벌어지는 여자들간의 사투를 숨죽이고 지켜볼 수밖에 없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악귀들이 몰려오는 가운데 슬프고도 평화롭게 지옥에서 죽은 딸과 재회하는 라스트 씬은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자 과연 디센트2가 전편의 명성을 따르고 있을까... 아쉽지만 근처에도 미치지 못한다. 동굴의 존재는 이미 외부인들에 알려져 신비함을 잃고, 인물들도 공포영화에 흔히 등장하는 평범한 구성이며, 태고의 악마는 그냥 괴물이 되어버렸고, 시나리오는 전형적인 공포영화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그야말로 독특함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전편과 비교하지만 않는다면 어느정도 준수한 공포 영화로 봐 줄수 있다. 전형적이긴 하지만 관객을 놀래키기에 충분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전편을 본 관객을 위해 전편의 장소와 인물들도 등장시키는 시나리오 구성도 재미있다.
올 여름 제대로 된 공포영화를 극장에서 시원하게 즐기고 싶다면 '디센트: Part 2'도 괜찮은 선택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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