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1일에 개봉해서 서울지역은 대부분 8월 4일에 내리길래 하루에 영화를 2탕 뛰는, 그것도 평일에! 기염을 토했다. 지하철 막차를 타고 집에 들어가는 체력 딸리는 짓을 몇 년만에 한 것 같은데 나름 영화는 괜찮았다. 요즘 하도 어이없고 이상한 영화를 봐서인지 아니면 막도 나름 일찍 내리고 사람들 평도 그러 그렇길래 아예 기대를 안하고 봐서인지 그 원인은 확실히 모르겠다. 니콜라스 케이지도 나이 좀 많이 먹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사악한 악마를 가둬뒀는데 그 봉인이 몇 세대를 거쳐 점지된 꼬맹이가 멀린의 반지를 갖게 되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마법사의 제자로 훈련 받고 전공하고 있는 물리학 지식을 사용해서 악마를 물리친다. 그리고 세상은 평화를 되찾는다. 전류, 플라즈마 등 물리학적 내용들로 마법에 대한 현대적 재해석을 보여주려 한듯. 한편으로는 요런 SF 영화에도 러브스토리는 꼭 빠지지 않고, 서로의 사랑을 어려움을 통해 확인하고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며 상대를 돕는다는 영화의 정석 재확인. 자신은 마법사인 줄도 모르는데 상대가 발견해 주는 건 퍼시잭슨과 번개도둑과 같은 구성이 아닐까란 생각도 든다. 서양인들에겐 여전히 중국이 뭔가 신비한 나라인 것처럼 인식되는 것 같고. 용, 차이나타운, 한나라 때의 신기한 도자기 같은 이미지 말이다. 주인공이 여자친구를 기다리며 청소하려다 마법 에너지를 잘못 써서 대걸레와 수세미들이 반항하는 장면도 나름 귀엽고 깜찍한 설정이었다. 이것저것 따지면 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첬다고 하기도 좀 그렇고 성인 눈높이는 더더욱 아닌 애매모호한 영화긴 했지만 그냥 더운 여름에 시원한 영화관에서 눈요기로 보기 좋은 영화로 보면 마음 편히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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