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동막골"만큼
좌.우 진영의 편가름에 따라
호.오가 엇갈리는 작품도 드물것이다.
우익.정확히는 극우파들은 이 영화를 빨갱이 영화라고
폄하. 왜냐? 남한.북한군인들이 합쳐서 미군에 대항하니 좌익영화란다.
턱없는 오버.
이 영화는 남북 군인들이 합쳐 민족해방만세.자본주의 타도를 외쳐대며
결사항전하는 선전영화가 아니다.
강원도 산골에 세워진 한국식 유토피아를 사수하고자
하는 투쟁. 여기에 이념을 들이대는건 헛발질에 불과.
좌익들. 소위 민족해방계열은
이게 위대한 민족주의투쟁이라고 뻥치는데
이것도 자가당착.
광녀. 탈영병. 미식축구.팝콘.멧돼지를
대체 어떻게 민족주의 투쟁과 연결시키려고?
어떤 영화에 이데올로기적 잣대를 들이대고 지들 멋대로
해석하는 작태.지겹다.
나는 대안공간의 존재라는 점에서 동막골을 살피고 싶다.
장진의 시나리오들을 살펴보면
대안공간.도피공간이라고 해도 좋을듯.
세상과는 유리된 마음의 고향이 나온다.
"화성으로 간 사나이"의 수몰된 고향마을이 거기 해당.
다만 동막골은 50년대.그리고 전쟁의 중간에 위치해 있다는게 다를 뿐.
동막골은 "지중해"의 그리스섬과 같이 평화를 상징하는 이상향일 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동막골에 아주 좋은 점수는 못준다.
후반부 왜 남북군인들은 투쟁하는가? 여기서 "지중해"는 갑작스레 "미션"
이 된다.
"미션"의 감동을 끌어낼모양이면 차라리 가브리엘신부식의 무저항을 선택해야 하지않겠는가?
손님의 위치인 군인들이 동막골주민들의 운명을 결정지은 셈.. 남북의 군인들은
어찌되었든 남북의 이데올로기를 상징하는 사람들. 외국이 아닌 남북한의 정치세력이
결국 동막골의 운명을 결정지은셈.
이게 장진의 의도는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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