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이타닉'은 그 웅장함과 화려한 스케일, 셀린디옹의'My heart will go on' 이라는 OST로도 유명한 영화이다. 규모가 큰 영화답게 화려한 캐스팅도 볼 만하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나 케이트 윈슬렛은 이 영화로 인해 일약 세계적인 스타덤에 올랐다. 영화 제작비용은 물론 세계적으로 엄청난 흥행을 이룬 전대미문의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타이타닉의 침몰 장면은 그야말로 명장면이다. 영화를 보면 자연 앞에서 과연 인간은 얼마나 초라하고, 미미한 존재인가 새삼 깨닫게 된다. 대양을 향해 처녀항해에 나선 타이타닉. 그 웅장하고 화려한 규모는 마치 바벨탑을 쌓으려는 인간의 욕망과도 잇닿아 있다. 영화에서 타이타닉은 타 구조물과 견줄 수 없는 독보적이고 위대한 작품이라고 칭송하는 장면이 나온다. 인간의 오만함이 극치를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승객들도 유명한 귀족이나 대부호가 대부분이다. 그들의 오만함과 위선은 타이타닉이 침몰하는 순간 극명하게 드러난다. 오히려 그들이 조롱하던 계층의 사람들은 자신을 희생하면서도 사람들을 살리려는 반면, 귀족임을 자처하며 오만하던 그들은 그저 자신의 목숨만 지키려고 한다. 이 시대의 기득권층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는 점이다.
감독은 '타이타닉'을 통해 가진 자들의 위선과 허상을 실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의 탄생 또한 거대한 미국 헐리우드의 자본의 유입에 힘입은 바 크다는 것은 역설적이다.
타이타닉의 침몰은 거대 자본의 침몰이자 이 시대를 이끌어 가는 주류층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일 수도 있다. '타이타닉은 절대 침몰하지 않는다'라는 오만함은 결국 타이타닉의 침몰로 물거품이 되어 버렸듯이 이 시대를 움직인다고 착각하는 기득권 세력들도 언제나 추락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 '영원한 것은 없다'라는 시드니셀던이 지은 책의 제목처럼 우리는 삶이 유한한 부분임을 받아 들여야 한다. 사람들은 백년도 안되는 인생을 천년동안 살 것처럼 행동하고 살아가지만 우리의 생명은 유한하고, 명예나 지위, 권력이나 재물 또한 영원할 수 없음을 받아 들여야 한다. 여자주인공을 살리고, 차가운 바닷속으로 멀어져 간 남자주인공의 고귀한 행동에서 사랑은 영원하지만 인간의 욕망은 얼마나 부질 없는 것인가 깨닫게 된다. 결국 우리 삶의 목적은 부와 명예, 권력으로 대변되는 욕망이 아니라 자기를 희생하고, 포기함으로서 얻어지는 값진 사랑의 열매를 찾아가기 위한 여정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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