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배우 하나 나오지않는 이 <램페이지>란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전적으로 영화 못 만들기로 악명높은 감독 '우베 볼'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영화를 좀 본다는 분들은 익히 들었을 '우베 볼' 감독은,
주로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을 만들어왔었고,
<하우스 오브 더 데드><어론 인 더 다크><블러드 레인><왕의 이름으로> 등으로
영화 정말 재미없고 엉성하게 만들어내는 감독으로 유명해졌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독일출신의 감독은, 어디서든지 자금을 대 꾸준히 게임영화화를 이뤄내서
'게임영화화'의 감독이자 '못 만드는 x레기' 감독 등으로 악명을 떨쳤다.
그러던 중, 접하게 된 2009년작 <램페이지>란 영화는
이전의 영화하고 다른지 네이버 평점을 보면 극과 극의 점수를 달리고 있다.
역시 내용없고 잔인한 최악의 영화라는 평과 우베 볼 치고 괜찮게 만든 속 시원한 영화라는 평이 극이다.
내용은 별거 없다.
한 23세의 젊은이가 자기를 압박하는 세상에 대해
무차별 총격질과 살인을 저지르고 유유히 빠져나갔다는 스토리가 전부이다.
물론, 내용은 요즘 일어나는 사건들을 연관시켜보면 매우 충격적이다.
미국에서 자주 일어나는 총기난사사건이나 무차별 살인 등등
모방범죄가 일어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들 정도로
살인범인 주인공의 입장에서 영화는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해나간다.
<복수는 무자비하다.라는 포스터의 카피.
그러나 그 행위는 용서될 수 없다.>
보여지는 영상은 매우 충격적이다.
말 그대로 자신을 옭아매고 압박하고 수치를 주었던 사람들에게,
총질을 가하고 그 이상으로 무차별적인 살인을 마을에서 행한다.
그리고, 그는 머리를 써서 유유히 빠져나간다.
이 영화가 시사하는 바가 있을까?
주인공은 자신을 향해 수치와 비난을 안겨줬던 세상에게 총질을 가했다.
일반인 입장에서 봤을 때, 이런 행동은 두렵고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이런 저런 공포를 만들어내고, 두려움을 안기는 세상을 향한 분노지만
공감할 수는 없다. 아, 살인자는 이런 마인드를 가졌구나, 이러지는 말아야지하는
생각은 든다.
이 영화는 마지막에 이 사건의 전말이 2년 후 어느 웹사이트에 공개되었다,
이런 문구가 나오는데 완전 똑같은 실화는 아니고,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라고 하는게 맞겠다.
아무튼, 영화는 '우베 볼' 작품답지않은 느낌을 많이 주긴 했다.
내용은 막장이지만, 영화 편집이라던가 총격 씬 등 이전에 비해 많이 진화된 모습을 보이긴 한다.
(나름 영화답게 보인다는;)
이러나 저러나, 악명 하나로 그의 영화를 보게끔 하는 것조차 대단하다고 생각되어지는 바다.
부디, 이 영화처럼 삭막해져는 가는 사회에 무차별적인 총질을 가하는 공포스러운 일은 자제되길 바라며.
* Rampage 란, '광란'이란 뜻이다. 그야말로 영화에서 보여지는 바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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