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영화관에 가서 <싱글맨>보고 왔습니다.
광고카피는 동성애영화쪽으로 몰고 있던데, 영화를 보신 많은 분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동성애쪽이 아니라고 그러더군요. 어떤 분은 동성애자들의 쾌락주의를 비판하는 영화라는 말도 하고;;
일단은 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라 보기로 마음을 굳히고 단성사까지 갔다 왔습니다.
영화를 보고난 소감은...
한 번 더 보고 싶은 영화.
이 영화는 일반적인 동성애영화가 아닙니다.
영화는 조지(콜린 퍼스)가 물 속에서 나체로 태아의 상태처럼 물결에 흔들리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 다음에, 짐(매튜 구드)이자 차 사고로 죽은 애인의 옆으로 가서 그에게 키스하는 장면으로 이어지죠.
이 두 장면은 영화의 결말에 대한 복선이자,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두 가지 테마를 말하고 있습니다. 바로 죽음과 사랑이죠.
이 영화에서 동성애는 사랑을 나타내는 방식의 한 가지일 뿐입니다. 즉, 대부분의 퀴어영화가 '동성애'를 다룬다면, 이 영화는 '동성애'를 다룬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후자쪽의 다루는 방식이 더 좋더군요.
짐은 죽었습니다. 조지는 짐의 죽음을 전화로 알게되었고,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조지의 괴로움은 죽은 짐에게로 가서 그에게 키스하는 꿈으로 표출됩니다. 그 날도 조지는 짐에게 키스하는 꿈을 꾸고 일어납니다. 그러나 그런 괴로움을 삼킨 채, 아무 것도 아닌 척, 전의 조지가 살던 삶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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