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자가 발표한 걸 보면 인간유전자는 평균 4만개로 유충보다 많지만 쌀(5만개)보다 적다고
한다. 이 사실에 생명과학자들이 큰 충격을 먹었다고 하는데 결국 유전자측면에서 보면 쌀보다 못한 게
인간이란 것이다. 그래서 밥 한톨이라도 소중히 다루고 아껴먹으란 말이 맞기는 맞나보다ㅎㅎ
더 놀라운 건 단백질을 만드는 DNA는 2%도 안 되고, 나머지 98%가 아무 기능이 없는
‘쓰레기 DNA(junk DNA)’라고 한다. 더구나 고등동물일수록 유전자수가 압도적으로 많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정반대로 숫자에서도 열세인 별 볼일 없는 유전자를 가진게 인간 이란 것이다.
어쨌는 이런 과학적 사실을 근거로 영화는 생명유전과학자들이 다양한 유전자
조류 파충류 양서류 인간 등등의 유전자를 이리 섞고 저리 섞고 마치 두루치기 볶음밥 비비 듯
비벼내어 새로운 종을 만들어 낸다.
정부 지원하에 생물과학분야의 실적과 포상을 얻기 위해 물불 안가리고 경쟁하다보니
부작용이 생기고 이걸 해결하기 위해 또다른 부작용을 즉 끝없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유전자치료를 위해 좋은 목적으로 출발한 연구와 경쟁구도가 오히려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초래하는 것인데
바로 인간의 지혜로울 것 같지만 사실은 어리석은 선택과 판단이 파멸을 자초한다는 경고가 담겨있는
다가올 미래를 성찰하는 과학탐구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100년후 또는 200년 후엔 독수리의 눈 유전자를 가진 인간이 1Km 상공에서도
기어다니는 벌레를 정확히 볼 수 있고, 말 허벅지의 말벅지 근육 유전자를 가진 인간이
말처럼 후르륵 시속 100Km 로 달릴 수 있고, 박쥐 청각 유전자를 가진 인간이 10Km 밖에서도
숲 속 사이사이를 스르르 기어다니는 쥐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돌고래의 폐 유전자를 가진 인간이 마음껏
바다속을 휘젓고 다니는 일이 생기고...등등 모든 것이 유전자조작과 섞기를 통해서 가능 할 것이다.
영화속 변종은 스티븐 호킹 우주물리학자가 상상한 외계인보다는 앙증맞고 범생타입이지만
미래에 유전자 짝짜꿍으로 돌연변이 변종이 나타날 확률은 아주 높다고 할 수 있다.
영화가 100분내내 완전 밤 어두운 화면으로 가득찬 게 꽤 아쉽지만 그래도 지붕위에서의
날개 펼치는 장면만은 명장면 이라고 할 수 있겠다. 생명공학 유전자분야를 모르는 사람도
영화를 통해서나마 간접지식을 취득한다면 윤리적 선택과 발상이 특히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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