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웨이 위 고>.
샘 멘데스 감독이 간만에 힘 빼고 감상적이고 서정적으로 만든
좋은 부모 되기 프로젝트 여행기.
부모가 되기를 앞둔 이들에게 좋은 심적안정제가 될 수 있는 영화.
이제 막 아기를 임신한 커플이 있다.
버트와 베로나. 그들은 34살의 동갑커플.
변변한 집에 살고있는 건 아니지만, 그 누구보다도 서로를 사랑해한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살 것 같지만, 아기를 맞는 첫번째 기회를 남겨둔 그들 부부에게
'부모 되기'란 심적으로 정신적으로 쉽지않은가보다.
손녀만을 기다릴 것이라고 생각했던 버트의 시부모는 훌쩍 해외로 떠나버리고,
생각외의 의지할 곳을 잃어버린 그들은 자신이 사는 곳만이 '집'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미국의 도시 순회로.
한 도시씩 정해서 그 곳에 사는 친구, 친척, 가족들을 만나기로 한다.
메디슨-몬트리올-마이애미 등을 거쳐거쳐 사람들을 만나기로 하는데,
그 사람들 역시 사는 모습, 가족들의 형태 모두 제각각 다르다.
자기들 멋대로 사는 부모의 모습도 나오고
사랑하는 사람을 찾기위한 베로나의 여동생의 모습,
연속체의 가정이라는 독특한 마인드로 살아가던 특이한 교수의 모습,
그 누구보다도 행복해보이고 완벽해보이는 입양가족의 모습이지만 유산을 5번이나 한 친구의 사연,
자신을 떠나버린 아내, 남겨진 어린 딸에게 엄마의 빈자리를 안기고싶지 않다는 버트 형의 이야기.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과 그들의 가족의 얘기를 직접 맞닿으면서,
버트&베로나 부부는 더 좋은 부모가 되기가 어떤 것인지 몸소 깨닫는다.
자신의 배부른 모습이 추한 것 같다고 울던 베로나의 모습,
자신들이 좋은 부모가 못 될 것 같다고 불안해하던 버트 부부의 모습,
앞으로 부양할 가족을 위해서 하기싫은 직장의 면접도 봐야하는 버트의 모습 등
이들 부부는 '여행'을 통해 진정으로 딸에게 좋은 부모란 어떤 것인지 몸소 깨닫고 부모로써 더 성장하게 됩니다.
살면서 문제가 생기고, 해답이 나오지않을 땐 여행을 떠나는 것이 해답이 될 수도 있다.
다른 사람들의 사연과 부족함 등을 보게되면, 조금 이기적이게 들릴진 몰라도
평범한 자신들이 얼마나 행복한지 새삼 깨닫게 되는게 인간이다.
타인을 통한 자신의 모자름없음을 느끼고 그제서야 마음의 안정을 찾기도 한다.
불안하고 좁았던 자신의 생각에서 나와, 더 넓은 시각의 눈을 갖게 되는 것.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않고, 있는 그대로의 부모의 것을 보여주고 배우며 자라길 바라는 것.
좋은 심성과 좋은 마음이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부모도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점 잊지 마시길...
아이들은 부모의 거울이 되고, 부모는 아이들의 길잡이가 됩니다.
간만에 샘 멘데스 감독이 힘 빼고 만든 작은영화 <어웨이 위 고>를 통해,
좋은 부모가 되기란 먼 곳에 있지않음을 배울 수 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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