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오랜만에 친구와 함께 슈렉 Forever를 보고 왔습니다. 저는 사실 슈렉1편 이후 거듭 실망해 왔기 때문에 왠만하면 다른 영화를 보고 싶었는데, (슈렉 포에버가 재밌다는 소문은 전해 듣기는 했지만) 다른 영화를 봤으면 오히려 약간 후회했을 정도로 즐거운 관람을 하고 왔습니다. 명작반열에 들어갈만한 '드래곤 길들이기' 이후 새로운 피를 수혈 받았는지 슈렉 포에버는 1편에서의 풍부한 감정표현과 놀라운 완성도를 보여주는 뛰어난 영화였습니다. 일단 3D효과에 대해서 표현을 하자면, 저는 IMAX에서 봤는데, 그 느낌은 매우 좋았습니다. 마지막 슈렉을 관람하면서 100%의 재미를 만끽하고 싶다면 3D로 보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다만 지갑사정이 허락치 않는다면 2D로 봐도 무난합니다. 2D로 봐도 감동을 느낄만큼의 탄탄한 시나리오가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에 대한 리뷰를 하기전에 일단 1편과 그 속편들에 대해서 간단히 짚고 넘거가겠습니다. 슈렉1편은 다수의 애니매이션 팬들에게 충격을 안겨준 작품입니다. 디즈니에 대항하는(?) 드림웍스(디즈니에서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제프리 카젠버그가 불화로 인해 디즈니에서 나와 2명의 거성과 같이 결합하여 설립된 것이 드림웍스다) 특유의 스타일인 '실사영화같은 플롯을 가진 만화' 느낌을 유감없이 발휘한 애니매이션이기도 하고, 디즈니의 판에밖힌 스토리와 외모주의(?)에 일침을 가하는 장면이 곳곳에 숨겨져 있었기 때문이죠 ^^. 단순히 기존 디즈니 애니매이션의 스토리만 비틀은 영화였다면 금방 잊혀졌을지 모르지만 '슈렉1' 은 자랑스럽게도 당시 모든이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정도의 수작이었습니다.멋진 작품이었던 슈렉1편에 비해 슈렉2는 조금 실망이었습니다. (슈렉3는 과감하게 무시하고 넘어가겠습니다. ^^;) 슈렉의 속편들은 거치장스러운 유머만 부각되었을 뿐 슈렉1편이 가지고 있던 개성과 스토리라인의 독특함을 살리지 못해 불협화음만 내고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런 속편들이 4편으로 연결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기는 했지만, 오히려 1편 이후 바로 4편인 슈렉 포에버가 나왔다면 슈렉은 끊이지 않는 엄청난 인기를 끌 수 있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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