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일라잇'의 세번째 이야기 <이클립스>는 확실히 2편 <뉴 문>보다는 재밌고 볼만한 영화였다.
손발을 오그라들게 하는 삼각관계와 벨라의 어장관리는 여전했지만,
후반의 컬렌가+늑대족 vs 신종 뱀파이어 군대의 대결 등의 볼거리 등으로
기존 여자관객들은 물론, 일부 남자관객들의 눈길까지 끌어오는데 일단 성공했다고 본다.
이번 <이클립스>의 감독은 영화 <써티 데이즈 오브 나이트>의 감독 '데이빗 슬레이드'인데,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해리포터' 시리즈처럼 매편 감독을 바꿔가며,
그 분위기를 바꾸고 있는데 적어도 이번 편만은 '뉴 문'보다 괜찮게 성공한 듯 싶다.
전작에서 이미 뱀파이어들을 훌륭하게 그리고 섬뜩하게 잘 그려낸 감독답게,
이번 <이클립스>에서는 초반 오프닝부터 영화 전반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어두운 공포적 기운이
영화의 음산한 분위기를 제대로 살리는데 한 몫했다고 생각된다.
벨라와 그 일행이 느끼는 공포심을 관객에게도 그대로 전해준 만큼,
그들과의 대결이 나름 기대되고 살 떨렸다는 점 충분히 좋았다고 본다.
CG적 부분도 점점 더 자연스러워질만큼 좋아졌고,
'벨라'를 중심으로 일시적으로나마 단합되는 '컬렌가'와 '늑대족'의 연합도 보기좋았다.
다만, '벨라'를 두고 '제이콥'과 '에드워드'가 벌이는 신경전은 여전히 폭소가 튀어나오면서도,
그들은 서로를 '진심'으로 대하고 있기에 이 '진정한 러브스토리'에 엄숙함이 서려있기도 했다.
'벨라'의 어장관리는 시리즈가 더해갈수록 그 스킬(Skill)이 빛을 발하기에,
두 남자들은 더 피가 말린다. 차가운 피의 에드워드나 뜨거운 피의 제이콥이나 매한가지.
후반의 텐트 안에서 벨라가 얼어죽을까봐 에드워드 앞에서 뜨거운 피의 제이콥이
벨라를 껴안고 자는 부분은 특히 대박이었다.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빅토리아'의 역할이 새롭게 '브라이스 하워드 달라스'로 교체되었는데,
이전의 조금 통통한 이미지의 배우에서 조금은 날렵해진 이미지의 이번 배우로 바뀌면서
다소 걱정됐으나, 나름 중요한 역할이었기에 좀 더 고심적이고 분위기있는 '빅토리아'로
거듭나기위해서는 꽤 괜찮았던 선택.
1편이 에드워드, 2편이 제이콥이 부각됐다면,
이번 <이클립스>는 '벨라'의 온전한 자아찾기 이야기였다.
남들이 볼 때는 여지없는 '어장관리'였지만, 마지막 그녀는 '되어야할 자신'과 '나' 사이에서
고민했기에 그동안 방황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제는 방황을 끝내고 확실한 결정을 했다.
그 다음 이야기는 최종장 <브레이킹 던>으로 이어진다.
마지막 편은 역시 해리포터와 마찬가지로 2부작으로 나누어져 개봉될 예정이다.
그 대장정의 끝은 어찌될지, 세계의 트왈러들은 그 끝만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벨라의 고민했던 자아가 하나가 되는 순간 <이클립스>가 발현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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