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루젠 바바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누구인가?"
어? 이 익숙한 설정은?
그렇다. 백설공주다. 근데 남성판이다.
남자가 힘도 아니고 아름다움으로 최고가 되려하다니. 섬찟하다.
성주 아즈치는 그만큼 대단한 폭군일테다. 이미 권력도 무력도 모두 최고인 그에게 최고의 목표는 아름다움인 것이다. 그걸 위협받던 가족을 모두 처리하자 그의 다음 목표는 아니나다를까 영산 카이라스를 정복하여 신의 반열에 오르는 것.
설정도, 연출도, 구성도, 모든 것이 어딘가 한세대 이전의 작가주의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팔순의 노장의 작품이라니.
그런데 팔순 노장이 이런 희한한(?) 영화를 찍을 수 있다니.
여기서 한번 또 놀랐다.
너무나 자유롭고, 사랑스럽고, 기괴한 영화.
우리 영화 상식을 뒤엎는 영화라 놀랍기 그지없다.
'뮤지컬 영화란 이래야 해!'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볼 생각을 말자.
그저 영화적 실험을 유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좋다.
그래도 무겁진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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