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메어진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여타 영화보다 잔인하다.
짜증 나고... 안타깝다.
감독이 보여주는 이 모든 시선이 비단 일본뿐만이 아닌
우리나라에서도 역시 충분한 설득력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제목 그대로 엄마에게 버려진 아이들의 상황을 아무도 모른다.
거리의 인파는 낯설게만 스쳐갈 뿐이고,
이웃 주민들은 상관없다는 듯 각자의 삶에 바쁘다.
유일하게 아이들을 보살펴주는건 왕따인 사키와 편의점 알바생들.
그들의 따뜻한 관심은 '아직도 세상을 살만하다'고 생각하게
할 수도 있지만...세상이라는 높고 거친 벽은 끝내 무너지지 않는다.
싸늘하다.
이 알바생들에 비하면 영화에 나오는 어른들은 어른이 아니다.
배 다른 남자에게서 네 아이를 만든 엄마.
행복해지면 안되냐는 외침도 연민스럽지 않다.
방탕한 젊은 시절의 죗값을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물려준다.
물론 성욕을 남발한 남자들이 더 나쁘다.
꼭 짐승, 개처럼 보이더라...
야구에 소질이 있는 아키라.
간절히 원하던 피아노 살 돈을 어쩔수없이 생활비로 댄 교코.
크레파스가 닳도록 그림을 사랑한 유키.
각자의 꿈과 희망이 그저 꿈과 희망으로 남을때 잔인하다.
아름답지만, 이건 잔인하다.
영화에서 아이들은 단 한번도 울지 않는다.
어른보다 더 어른스러운 이 아이들의 모습은 날 돌아보게 한다.
동생의 죽음에도 어느 누구도 동요하지 않고 내일을 준비한다.
하루하루가 똑같은, 처참하고 거지같은 삶일지라도
남은 아이들은 웃으며 걸어간다.
문득 맑고 순수한 영혼을 느꼈다...
그 상황속에서도 악마에게 영혼을 팔지 않는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스스로의 질문은 대답할 자신이 없다.
연약하고 예쁘기만한 아이들의 발은
냉혹한 풍파 속의 세상위를 거닐기엔 불가능해 보이지만,
울퉁불퉁 뭉그러진 축구선수의 발처럼 온갖 고통을 이겨낸다.
페트병에 흙을 담아 만든 형편없는 화초는
이 아이들처럼 여느 온실 화초보다도 높고 풍성하게 퍼져나갔다.
하지만 쓰리고 쓰린 현실에서는 결국 동생이 죽은것처럼,
자판기 거스름돈의 남은 여부나 확인하는 한계에 부딪힐 것이다.
희망과 절망이 복합적으로 다가온다...
아이들의 놀라운 연기는 아픈 현실에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도무지 다큐인지 드라만지 구분못할 정도의 연기력.
극중 맏형으로 나오는 야기라유야는
2004년 칸느영화제에서 <올드보이>최민식을 누르고
1990년생 최연소의 나이로 남우주연상을 땃댄다.
확실히 눈동자가 깊고 조숙하다.
감독은 우리를 울리려는 의도가 전혀 없이
밀고 땡김에 있어 한치의 과함이 없다.
최대한의 객관적인 시선을 계속해서 유지해 나간다.
그래서 더 가슴 아픈걸까...
혼자사는 세상이 아닌데...
다들 혼자살기 바쁘다...
나 역시...
지독한 현실...
아... 엄청난 부작용이다... 쟈들 얼굴만 보면 가슴이 메어터진다.
왠만하면 보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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