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노다케시의 영화를 본건 이번이 두번째이다.. 아직 우리나라에 개봉되지 않은 `모두 하고 있습니까?`란 영화가 내가 본 그의 첫 영화였다.. 영화를 보면서 느낀건데..참 많이 비슷하다..두 영화가.. 전혀 다른 스토리지만 이야기가 흘러가는 방식이나 관객에게 웃음을 주는 정적인 코미디.. 그리고 화면도 잘 움직이지 않는..`생활의 발견`의 홍상수만큼은 아니지만..거의 고정되어 있는 카메라와..인물이 사라진 뒤에도 배경을 비추고 있는..그래서 약간은 지루한 장면 장면들.. 이게 기타노다케시의 스타일이구나..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나-비`도 예전에 예고편을 잠깐 봤는데..기쿠지로에서 나오던 장면들과 비슷한 장면들이 있었던걸로 기억한다.. 보면서..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사람도 고집이 이만저만이 아니구나..하는 생각.. 처음부터 끝까지 이해가 안되는 사람들의 행동들..현실에서는 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반응에 관객을 어이 없게 만들고.. 지루함을 느끼게 만들지만..여운을 남겨주는..카메라의 고정과..배경을 충분이 보여주고 컷을 넘기는 장면 장면들은..그의 고집에 박수를 치게 한다.. 외로움에 가득찬 꼬마애와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저씨.. 그들의 관계는 다른 흔한 영화처럼..안 좋은 사이에서 유대감이 팍팍 느껴지게 만드는 앤딩..그리고 나중에는 관객을 울리려는..아니면..기분좋은 해피엔딩.. 그런 흔한 영화들과는 달리..기쿠지로의 행동에는 별 변화가 없다.. 관객이 그의 심정변화는 눈치를 챌만큼..조금씩 조금씩 보여주고..그의 마지막도 그는 역시 처음과 다르지 않은 건달일뿐이다.. 엔딩역시..그냥 아직까지 이어오던거랑 마니 다르지 않다.. 내가 예상했던..너무도 평범한 앤딩은 역시 아니었다.. 억지로 감동을 주려고 시간끌고..하는 그런 식이 아닌..깔끔한..그리고 유치한 웃음..픽~하는 웃음을 주는 그런 영화라 마음에 들었다.. 기타노다케시..기쿠지로랑 너무나 닮았다.. 그 사회와 어울리지 않는 모습..내가 아는 기타노다케시는..기쿠지로에 너무나 딱이다.. 건방진 말투와..좀처럼 볼 수 없는 웃음.. 무거움을 담고 있는..고뇌에 빠져 있는 표정..등등.. 부럽다..그의 고집과..그의 이미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