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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천국의 아이들] 집안엔 돈이 없어... 천국의 아이들
ysee 2001-03-05 오전 11:52:32 1962   [6]
<호>[천국의 아이들] 집안엔 돈이 없어...

[천국의 아이들]

한달전쯤인가, 모니터 시사회에서 이 영화의 예고편을 본적이 있었다.

오빠와 여동생이 신발을 번갈아 가면서 신는 장면과 마라톤에서 꼭 3등을 하겠다는

내용을 접했다. 왜..신발을 번갈아 신는지 와 왜..마라톤에서 1등도 아닌 3등을

해야하는지를...그리고 귀엽고 앙증맞은 아역배우들의 모습이 나의 눈앞에 잔상으로

남아 있어었다. 이 영화를 기대하고 있었던지라 부푼기대감을 가지고 영화를

관람했고, 역시 이 영화는 나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신발을 번갈아 신어야하는

이유..마라톤에서 3등을 해야하는 이유..들, 마치 숨이 턱까지 차 오른 상태에서

바닥에 주저없이 앉은 상태에서 차가운 물 한잔 마신것처럼 나의 궁금증을 시원스럽게

날려버린 느낌 과 따뜻한 기운을 느끼게 만들었다.


[천국의 아이들]

아주 몹시(?) 가난한 가정에 두남매가 살고 있다. 오빠는 <알리[미르 파로크 하스미안]>

여동생은 <자라[바하레 시디키]>이다. <알리>는 <자라>의 구두를 수선하고 돌아오는

길에 안타깝게도 구두를 잃어버린다. 부모님께 특히 아빠에게 혼날까봐 이야기도

못한다. <자라>는 어떻게 학교를 다니냐고 <알리>에게 투정아닌 투정을 부린다.

<알리>는 집안형편을 알기에 난감해 한다. 방법은 하나..<알리>의 신발을 번갈아

신는것..다행히도(?) <자라>는 오전반..<알리>는 오후반 이기에 가능하다.

하지만 <자라>의 뜀박질 실력엔 한계가 있기에 <알리>는 매일 지각을 한다. 매일

계속되는 달리기는 알게 모르게 <알리>의 심폐기능을 발달 시켜준다. 신발을 번갈아

신기가 거듭되던 어느날, 어린이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무심코 포스터를 본 <알리>는

입가에 미소를 띄우면서 <자라>에게 달려간다. <알리>는 왜 마라톤 포스터를 보고

기뻐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마라톤 대회에서 3등을 하면 상품으로 "운동화"를

받을수 있기에 그런 것이다. 과연 <알리>는 <자라>를 위해서 마라톤대회에서

기필코(?) 3등을 할수 있을까..?

훈훈하고 앙증맞은 두 남매의 생활을 가만히 지켜보자...


[천국의 아이들]

<알리> 와 <자라>의 가정은 도대체 얼마나 가난한 것일까...?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알리>가 잃어버린 <자라>의구두는 새것이 아니다. 단지

헤어진부분을 수선할 정도로 낡은 구두이다. 하지만 <자라>에겐 아주 소중한 구두이다.

월세도 밀리고,외상으로 식품을 사야하는 집안의 경제사정..아픈몸을 이끌고 남의

카펫트를 세탁하는 엄마, 남의 소일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모든지 하는 아빠, 이러한

집안사정을 아는 <알리> 와 <자라>이기에 부모님께 아무말도 못하고 속으로 나름대로의

애만 태운다. 이러한 두남매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고 있으면, 요즘 우리네 아이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요즘 아이들은 물건 귀한지를 모르는것 같다. 조금만 헤어지거나

유행에 뒤떨어진다고 판단되면 무조건 새것으로 사달라고 부모에게 떼를 쓰고, 기어코

새것으로 바꾼다. 부모역시 남의 아이들에게 기가 죽을까봐 이내 사달라는대로 무조건

사주고 본다. 과거 우리네 아이들은 어떠한가..? 이 글을 쓰는 본인이 어렸을때를

뒤돌아보면 주변에 가정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어느정도 있었다. 물론 50년대,

60년대는 더 했겠지만... 집안형편이 어려워 입는거, 먹는거 제대로 갖추고 사는

집안이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요즘도 집안 형편이 어려운 가정이 제법(?) 많다.

하지만 과거 와 현재를 놓고 보면, 현재는 어려운 경제때문에 실직자들이 많아져서

생기는 후천적으로 어려운 가정형편이라 생각된다. 과거는 그래도 열심히 일만하면

입에 풀칠은 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은 일을 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기에

사회적인 문제가 되는것이다. 우리네 과거는 열심히 일을 하면 그래도 입에 풀칠을

했듯이, 영화에서도 남매의 아빠는 닥치는대로 일거를 찾아나서서 일을 하고 가족을

생각한다. 한푼두푼 모으다보면 언젠가는 가정형편이 나아지고, 자식들에게 해주고

싶은 것을 해줄수 있다는 행복한 현실의 꿈을 꾼다. 이 부분은 우리네 부모님들과도

같다고 생각된다. 당신께서 않쓰고, 않먹고,오로지 자식만을 위해서 지치고 힘든 삶을

살아가는 우리네 부모님들의 모습을 마치 대변 해주는것 같았기에...

이 영화에서 두 남매의 모습을 보면 비록 가정형편이 어렵지만 그래도 밝게사는 모습을

보면 입가엔 어느새 잔잔한 미소가 생긴다. 우리네가 어렸을적에 해본 비눗방울

놀이를 하고 있는 남매의 모습을 보면, 해맑고 밝은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이다.

<자라>의 구두를 신고있는 아이를 발견하고 <알리> 와 <자라>가 찾아가지만 자신들

보다 더 가난한 집안 형편이란것을 알고는 포기하고 돌아서는 남매의 모습은

왠지모를 여운을 남긴다. 아이들은 순수 하다고 했던가..? 아마도 그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순수 하기 때문에 하나에만 집착(?)하는지도 모른다. 어른들의 시각에서보면

이해가 되지 않지만 가만히 아이들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아이들의 행동을 이해할수

있을 것이다.

이젠 이 영화에서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충(?) 풀어놓았다. 이 영화의 마지막

이라고 할수 있는 <알리>의 마라톤대회...과연 <알리>는 3등을 해서 <자라>에게

예쁜 운동화를 선물해줄수 있을까..? 궁금하시다면 직접 영화를 보시길 바랍니다.

아마도 손에 땀을 쥐게 만들겁니다.


[천국의 아이들]

아빠에게 혼날까봐 걱정하는 모습..선생님께 거짓말 과 맹세를 하는 모습 등

순수하고 진실한 모습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연기해준 귀엽고 앙증맞은 두 아역배우들의

모습속에서 우리는 과거 와 현재속에서의 우리네 모습을 한번쯤 뒤돌아보게 만들어

주었고, 만신창이(?)가 된 <알리>의 발을 금붕어가 치유해주듯이 세상의 모든

고통 과 아픔을 진실 과 순수 그 자체로 감싸주어야 한다는 자그만한 것이지만,

아주 큰 메세지가 들어있는 따뜻한 감동이 물씬 풍기는 영화로 보인다.


인천에서 "호"...

 

(총 0명 참여)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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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아이들(1997, The Children of Hea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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