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막장 드라마가 여러사람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막장드라마.. 갈 때까지 갔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는 막장 드라마. 막장 드라마이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은 이럴 수가, 저럴 수가 하면서 문제제기를 하지만 막상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더 궁금해 하면서 더 관심을 갖기도 한다.
스플라이스를 보고나서 바로 생각난 단어가 바로 '막장'이었다. '막장SF'
두 주인공의 입을 통해 '갈 때까지 우린 이미 갔다'고 얘기했듯이 다양한 생명체의 유전자 결합으로 만들어낸 한 생명체의 갈 때까지 간 모습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었다.
신생명체를 바라보는 입장이 각자 다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의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내 생각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은 있다고 생각하는데 바로 그러한 점을 이 영화에서는 보여주고 있다. 인간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을 때 과연 어떠한 일들이 벌어질 수 있을지를.. 그 상상의 나래가 아름답지 못한건 바로 이런 문제의식의 표현이 아닐까 생각된다.
새로운 종의 탄생, 인간의 구원이라는 알 수 없는 함수 관계를 영화에서는 본격적으로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그 점을 영화에서 다룰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점이 어떻게 표현될 지 내심 기대하고 있었기에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다.
단지 신생명체의 상상을 할 수 없는 변질 가능성 속에 내포된 위험성에 촛점을 두고 마지막에 정말 있을 수 없는 상황까지 만들어지면서 영화는 끝을 맺는다. 너무 깔끔하게 문제가 해결되면 사람들이 이 위험적인 발상의 문제점을 각인하지 못할까봐, 그래서 현실에서 이러한 일을 똑같이 저지를까봐 우려와 배려의 차원에서(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영화는 많은 질문을 남기고 끝을 맺는다.
덕분에 꽤 찜찜한 마무리와 결코 상상하고 싶지 않은 상황들로 머리가 좀 복잡해면서 마지막 주인공의 말이 뇌리에 새겨진다. '이미 갈 때까지 다 갔다'는....
나에겐 이 말이 역으로, 이렇게 갈 때까지 가기 전에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말로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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