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면 우선 작년에 대히트를 쳤던 코미디영화 <행오버 The Hangover>가 떠오른다.
성인남자 4명이 모여서 화장실유머를 펼쳐내는 듯한 느낌의 코미디 <핫 텁 타임머신>.
우선, 외적으로는 '행오버'를 연상시키지만, '핫 텁'은 좀 더 화장실다운 유머를 펼쳐내면서,
<복고>라는 키워드를 캐치했다. Go Back, 80's~!!!
제목에서 캐치할 수 있듯이, 놀러간 휴양지에 있던 '핫 텁 (일명 자쿠지)'이라는
온수욕조에서 진탕 술을 마시면 놀다가 여차저차하여 자신들의 Hot한 전성기를 누렸던
86년도의 바로 그 때로 돌아가버리면서 여러가지 코믹한 상황이 벌어진단 내용이다.
이 영화의 매력은 두 가지의 조합에서 온다.
하나는 일단 뭘해도 즐겁고 뭘해도 지금보면 촌스러웠던 80년대의 아이콘 등을
그대로 재현해냈다는 점, 요즘 할리우드에서 많이 보여주는 복고코드인데,
언제봐도 그 시대는 왠지모르게 지금보단 순수해보이고 즐거워보인다.
그러한 과거 타임머신을 탄듯이 재현해낸듯한 복고의 코드를 보는 재미가 첫번째.
또 하나는, 자신의 뜻대로 안되고 시궁창같은 2010년을 살고 있던 4명의 남자들이,
과거로 돌아가면서 그 때는 몰라서 엉망이었던 과거의 일들이
지금 보니 너무 좋고 다시 돌아가면 더 좋게 바로잡는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에서 오는 메시지이다. 물론 성인식 코미디가 듬뿍 가미되어 있긴하지만 말이다.
<행오버>도 그렇고, 심지어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철없는 어른남자들이 보여주는 행동들에서 오는 코믹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여자들이 나이들면서 성숙해지는 것에 비해, 남자들은 '철없는 아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주책부리고 사건사고를 치는 일이 많아진다.
그런 데에서 오는 '강점'을 잘 캐치해냈기 때문인지, 요즘 이런 류의 코미디를 자주 볼 수 있는 것 같다.
주연은 존 쿠삭, 이런 류의 코미디에는 잘 어울리지 않는 편이지만
그의 친구들로 나오는 배우들 덕분인지 무난하게 성인용코미디를 소화해냈다.
미국에서는 5천만달러라는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아 참, 왕년의 잘 나갔던 코미디배우 '체비 체이스'의 특별출연도 눈에 띈다.
사회에 찌들고, 삶에 찌들고, 가족의 삶을 책임지게 되면서,
나 자신을 잃어버린게 아닌가싶게 된 우리 성인남자분들,
이제는 '자아'를 찾으실 시간입니다. '핫 텁 타임머신 (Hot Tub Time Machine)'을 타고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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