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박해미와 신이 콤비다.
불과 얼마 전 은행 강탈에 나선 최고령 할매들의 고군분투를 목격한 바 있지만,
이들 콤비도 그들 못지 않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여성 버디를 이룬 배우들의 면면이다.
시트콤, 드라마, 뮤지컬을 통해 당차고 씩씩한 중년 여성 캐릭터로 일가를 이룬 박해미와 코미디 연기로 친숙해진 신이가 꽤 그럴싸한 호흡을 맞췄다.
이번 작품은 박해미의 첫 영화 진출작이다.
그렇다고 가파른 연기 변신을 꾀한 것은 아니다. 그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보여준 연기를 모두 그러 모은 쪽이다. 어느 때는 <거침없이 하이킥>의 똑 소리 나는 ‘해미’가 됐다가,
어느 순간에는 <하늘이시여>의 ‘배득’처럼 모질게 군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엄마’다. 종국에 아들 부부를 위해 결단을 내리는 모습은 적이 감동스럽기까지 하다.
무엇보다 영화 엔딩이 흡족하다. 뒷맛이 아주 개운하다.
마침, 드라마 <부자의 탄생>으로 한창 주가를 드높이고 있는 이시영이 카메오 출연해 깜짝 폭소까지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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