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가족영화의 느낌인지라 큰 기대를 안하고 봐서일까?
영화, 생각보다 재미있게 보았다.
어느 부분이 재밌었냐고 묻는다면, 딱히 꼽을만한 부분을 생각하긴 힘들다.
뭐랄까.. 전체적으로 맛있게 잘 버무려진 비빔밥같다. 강렬한 고추장은 좀 덜하지만 말이다.
생각보다 드라마 부분이 잘 짜여진 듯 싶기도.
주인공 '드레'의 중국생활과 타지에서 오는 이지메 생활.
어린 아이로써는 힘든 부분을 겪게 함으로써 안쓰러움과 동시에,
그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사부 'Mr.한 (성룡)'의 묵직한 존재감.
아버지가 없는 '드레'와 가족이 없는 'Mr.한'의 감정적인 유기점이 이어지면서,
영화는 더욱 끈끈한 유대감을 갖게 된다. 그러면서 성장해가는 주인공 '드레'.
뻔한 내용인 듯 하면서도, 꽤 웃고 훈훈하게 즐기면서 볼 수 있다.
후반 들어서는 마치 이전의 '스트리트 파이터'나 '데드 오어 얼라이브'와 같은
게임과 같은 '쿵푸 대회'의 장면을 이끌어냄으로써, 경기에서 오는 재미를 만들어냈다.
그 다음부터는 물론 가족적인 해피엔딩이지만,
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가족영화였다는 생각이 든다.
윌 스미스의 제작력이 돋보였고,
이제는 뒤로 물러서 직접 나서는 연기보다 든든한 존재감을 나타내주는 성룡 형님의 연기,
'가라테'는 사라지고 '쿵푸 키드'라고 해도 될만큼 중국의 확연한 존재와 배경을 뒤에 두고
만들어낸 '중국'과 '할리우드'의 합작영화라고 볼 수도 있겠다.
여전히 '아시아'에 대한 서양인들의 오리엔탈리즘적인 시선이 보이긴 하지만,
이전의 비슷한 포맷의 <포비든 킹덤>이라는 영화에서 아쉬움을 조금 자아냈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그 중간점을 적절히 찾아낸 것 같다.
이 영화는 예전 히트작인 <가라테 키드>의 리메이크작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베스트 키드>라는 적절한 제목을 사용하였고,
<가라테 키드>라는 제목을 쓰지않는 나라는 중국, 일본, 한국뿐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원작 네임밸류의 힘을 얻기위함인지 대부분의 나라에선,
내용과 상관없는데도 <The Karate Kid>로 타이틀을 정했다.
(사실 이번판은 내용상으로 '쿵푸 키드'라고 해야 정상이다.)
윌 스미스의 아들 '제이든 스미스'의 첫 단독주연작으로,
제작자 윌 스미스가 아들에게 영화 한 편을 선물해준 것 같기도 하지만,
'제이든 스미스'도 꽤 고난도의 무술과 훈련을 연기했는 등 고생한 것 같다.
이 영화에 나오는 아이들은 아이들이 아닐 정도, 그 이상의 무술실력을 뽐낸다.
주말에는 아이들과 나온 가족단위들도 많이 보였고,
평일 저녁에는 연인들과 친구단위도 많이 보이는 등
옛 추억과 향수, 그리고 성룡과 윌 스미스라는 네임밸류 덕분인지
폭넓게 그리고 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
가볍게 보시면 기분좋게 나오실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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