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최고 장점은 보여주지 않는것에 있습니다.. `박하사탕`에서 헬기가 있는것처럼 관객을 속이지만.. 소리와 바람만으로 처리를 하고.. `저수지의 개들`에서는 경찰차 한대 등장하지 않고도.. 소리와 상황설정만으로 경찰차를 묘사했던 것처럼.. 이 영화는 보여주지 않고 상황설정만으로만 승부를 겁니다.. 물론 잠깐 나오는 부분이 있지만.. 그 반전 아닌 반전의 효과를 증폭시키기 위한 하나의 촉매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자세한 설명은 않겠습니다.. 보이지 않는 엄습하는 공포.. `디아더스`에서 천장에 조명등의 떨림으로 관객을 공포로 몰아넣듯.. 소리와..쿵쾅거림..그리고 상황을 설정하는 연기력만으로.. 그리고 한번 등장하는 손가락.. 그것만으로도 더 큰 효과를 냅니다.. 오히려 잠깐잠깐 암전되는 화면들과 후레쉬의 한 줄기 빛으로 궁금증을 풀어주는 모습은.. 감탄의 수렁에서 잠시도 빠져나오지 못하게 합니다.. `인디펜던스 데이`랑 비슷하다면 비슷한 설정.. 하지만 흔한 오락물에 비교할 영화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분명 여름씨즌에 나온 영화이지만.. 시각적으로 충족을 시켜주는 가벼운 영화가 아님은 확실합니다.. `인디펜던스 데이`는 모든걸 보여주지만.. 이 영화는 집과 옥수수밭..그리고 아주 작은 시내.. 이런 좁은 공간만으로 세계가 외계인의 침범을 받았다는 상황을 설정해냅니다.. 티비의 뉴스와 집 한채에서 벌어지는 상황만으로 모든걸 관객이 믿게끔합니다.. 이 설정에 잘 빠져들어가서 푹 담겨졌던 사람이라면..이 영화를 결코 우스운 영화라고 치부하지 못할겁니다.. 다만..중반부에 잠깐 지루한것이 관객을 판타지에서 빠지게 만들어서.. 아쉽게도 최고의 영화를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불상사가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반전이 아니라고 주장하게 만들죠.. 반전 아닌 반전을 느끼신 분..숨이 한번에 콱 막히는 체험을 하신분.. 당신은 행운아입니다.. `식스센스`,`언브레이커블`에서의 단순한 상황이나 스토리를 반전으로 삼는것.. 그것보다 더 파격이 큰..영화에서 무심코 뿌려놓은듯한 대사들로..영화자체를 완전히 바꿔버리는.. 한마디만 하자면 이 영화는 외계인의 미스테리를 담은 영화가 아닙니다.. 그것을 느끼신다면..최고의 영화를 한편 선물받게 되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