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영화의 신작 하하하는
이전의 영화처럼 간결하고 편하지만
살짝 얽혀놓았다, 주인공들을.
가령 유준상이 김상경에게 이런 사람이 있다라고
얘기를 하는데 알고보니 김상경의 엄마이고, 그런.
특히 문소리가 경상도 사투리를 구수하게 쓰는 모습이
재미있으면서도 리얼하다.
참 일상 같은 영화의 흐름이지만 막 밝거나 그러진 않다.
사람 간의 이야기, 남녀 간의 이야기가 늘 소잿거리지만
역시 사랑은 너무 복잡하다란 것을 영화에 얘기한다.
그러면서 툭 하고 아는 척이라도 하는 상황이 되면
잘 알지도 못한다고 성을 내며 오해하지 말자라고 한다.
소통의 문제가 늘 그렇다.
알려고 노력은 하되 아는 척이 되는 순간
당하는 사람은 당황할 수 있겠으나
뭐 그럴 수도 있는건데, 이 또한 취향 차이이거늘
홍상수는 성을 내며 그것은 불문율인 양 표현한다.
취향 차이란 것도 좋지만 이처럼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영화감독이란 직위는 참으로 편리하다.
물론 보는 관객은 취향 차이라고 인식을 해야지,
감독의 생각에 쏠리면 안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