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녀를 개봉한 그 주 주말에 가서 봤습니다.
원래 '드래곤 길들이기'같은 좀 밝은 영화를 좋아하는데.. 그때 드래곤은 아직 개봉하기 전이라 ㅎ
암튼 워낙 개봉전부터 떠들썩했던 하녀를 선택해서 봤는데..
예전에 김혜자, 원빈 주연의 '마더'를 본 느낌입니다.. ㅠㅠ
물론 '마더'나 '하녀' 모두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여운을 주는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몇 달 전 종영됐던 시트콤 '지붕킥'의 결말처럼 그리고 '마더'의 느낌처럼 '하녀' 역시 왠지 슬프고
미련이 남고.. 그래서 허무하기도 하고...
이런 류의 영화는 에너지가 넘칠 때 아니면 별로 보고 싶지는 않아요~ㅎ
많이 다운되니까요..
전에 '마더'를 봤을 때도 한동안 우울했는데 이번 '하녀'역시 한동안 저를 우울하게 만들겠죠. ㅎ
너무나 현실적이고 뻔한 결말이지만 그래도 충격은 받게 되고 그래서.. 마음 아픈 그런 영화였어요~
예전 영화의 리메이크작이라 그런지.. 인물의 전형성이 역시 또렷한 편이더군요~
막대한 부를 소유한 특권층 남자(이정재)의 전혀 꺼릴것없는 삶과
자신이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무서운 행동을 개의치 않는 주인남자의 부인(서우)과 장모(박지영)
'하녀'의 젊은 하녀인 은이(전도연)만이 약간 새롭게 각색되었죠.
김기영 감독의 '하녀'를 보지 못했지만.. 거기 나왔던 하녀는 아마도 주인여자의 자리를 탐냈겠죠~~
그에 반해 은이는 주인여자의 자리를 탐내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행복(소박한 행복이라고 해야될까요.. 남자를 그리는 마음과 아이를 갖게 되면서 이제 혼자가 아니라고 느끼는 마음 등)을 위해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결국 주인남자나 주인여자, 하녀 은이까지 모두 자신의 행복만을 생각하며 사는..
인간은 역시 모두 이기적인 존재임을 다시 한번 느끼지만..
가슴아프고 무서운 결말을 보면서
내 행복을 위해 다른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면 결국 모두가 불행해진다는 것을 다시한번 배우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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