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히 충격적이었다.
영화가 전도연, 이정재 두 배우의 '파격적인 정사신' 위주로 회자되고 있는 것이 아깝다.
'정사신' 에 주목한 트레일러나 영화 관련 기사를 볼 때는,
솔직히 전도연.. 결혼 후 아이 낳고 난 후 복귀작인데,
무엇이 이 영화를 선택하게 했을까 궁금했었다.
그 궁금증을, 이 영화가 그이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라고 돌려서 질문했었는데, 역시 답변을 듣지 못했었다.
영화를 보고 난 지금의 나는, 내 나름대로 알 것 같다.
왠지, 그이, 엄마가 되었기 때문에,
그런 연기가 가능했었던 걸 것이라고.
전도연의 연기도 좋았고,
서우와 이정재의 연기도 괜찮았지만,
늙은 하녀 조병식여사 ( 윤여정님 ) 의 연기는 , 압권이다.
특히 후반부, 병원에서 하녀 두 사람이 대화하는 장면에서 윤여정님의 연기는,
전율이 느껴질 정도.
어떻게 저런 표정이 나오는걸까, 하고.
간혹, 썩소를 자아내게 하는 장면도 군데군데 있었지만,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닌 것 같다.
영화 보는 중에는,
템포가 좀 느린 듯 해서, 아주 약간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는데,
모든 걸 다 뒤집어 놓은 엔딩의 파격은,
나도 모르게,
헉.. 소리가 나오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렇게, 살아간다.
그러나, 나미는,
착하고 불쌍한 아줌마를 잊지 않을까?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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