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윤정희씨는 잘 모르지만 이번 영화로 처음 보게되었다.
가끔씩 엉뚱한 소리를 잘하고 어딘가 모르게 소녀같은 구석이 있는 미자씨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가슴 속의 시를 표현하기 위해서
집 앞, 성당, 학교, 강가, 농장 등을
그녀가 돌아다니는 풍경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사춘기라 반항심때문인지 할머니와 이야기하려 않지만
동네 꼬마들이랑 잘 놀아주는 손주를 바라보는 미자씨의 표정이 잊혀지지 않는다.
아픔을 줬던 사람들은 빨리 잊어버리라고 한다.
그저 자기 자신들의 안위만 생각할 뿐이다.
그래서 그 자리에 앉아있던 아이 어머니의 표정이 웃고있어도 어색하게만 보였나보다.
미자씨는 아픔을 가진 사람과 만나고, 하나하나 그 장소를 되짚어본다.
그녀 자신속에서 자신의 아픔과 함께 피어난 시,
아네스에게 바치는 시로 인해서 미자씨는 마음의 평화를 되찾았을까?
훗날 그녀가 자신의 마음과 자신의 시를 기억할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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