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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게임 허트 로커
hhs4256 2010-06-01 오후 4:14:11 690   [0]
2004년 바그다드 시내. 폭발물 처리반(EOD)는 155밀리 포탄을 제거하기 위한 임무 수행 중 원격 폭파로 인해 팀장 매튜 톰슨 중사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뒤 이어 새롭게 합류한 팀장인 윌리엄 중사는 팀웍보다 폭탄 제거를 마치 게임처럼 생각해 독단적인 행동을 서슴치 않아 그를 엄호하는 샌본 하사와 엘드리지 상병과 마찰을 거듭합니다. 귀환 날짜는 다가오지만 계속되는 새로운 임무와 예상치 못한 사고로 동료의 죽음이 계속되자 그들은 서둘러 집으로 향하기를 간절히 원하게 됩니다.








아카데미 수상을 하지 못했다면 어쩌면 볼 수 없었을 지도 모르는 영화 <허트 로커>는 전쟁의 잔혹함 뿐 아니라 전쟁으로 인해 정상의 삶을 살 수 없게되는 인간의 모습은 무척이나 충격적입니다. 전쟁에서 인간이 겪게 되는 혼란과 피폐함을 담고자 마크 볼은 전작 <엘라의 계곡>에서처럼 인물들이 심리와 감정 변화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으며 케서린 비글로우 감독은 이런 메세지를 생생한 전투장면과 폭발장면의 생생함으로 표현해 내며 한순간의 방심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장면을 롱 쇼트(Log shot)로 촬영했지만 긴장감 넘치는 추격과 조사장면에서는 핸드 헬드(Hand held) 방식으로 촬영해 실감나는 영상으로 긴장감을 배가 시킵니다. 특히 초반부 하이스피드 카메라를 통해 담아낸 폭발의 디테일한 영상에선 폭발이 얼마나 강력하고 무서운지를 관객에게 고스란히 느끼게 합니다.



"전쟁은 마약이다"



대부분의 전쟁 영화에선 이성적이고 평범했던 인간이 전쟁을 통해서 광폭해지며 순수함을 잃어버리는지를 보여 줍니다. 이 영화도 그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지만 이 카피처럼 전쟁을 겪은 인간이 정상의 삶을 살아갈 수 없는 문제의 심각성에 지적합니다. 873개의 폭탄을 제거한 베테랑 팀장 윌리엄 중사는 38일이 어서 지나 귀환하고 싶은 샌본하사와 왜 전쟁을 하는지도 모른채 방황하는 엘드리지 상병과 달리 죽음과 직면한 폭탄 제거 자체의 스릴을 즐기는 인물입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가 그토록 많은 폭탄을 제거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죽지않으면 된다'는 대답에서 삶이 끝나기 전까지 폭탄제거를 하게 될것이고 그것은 전쟁이라는 극한의 경험에서 느끼는 전율이 마치 마약처럼 중독되어 지극히 평범한 인생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다는 심각성을 표현하고 담아냅다. .







"아무도 해답을 모르는 질문"



<허트 로커>는 전쟁으로 인한 인간 감정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며 이야기를 풀어가기 때문에 기존 전쟁 영화의 틀을 벗어나 색다른 길을 걷습니다. 기존 전쟁 영화와 같은 방식이라면 영화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폭탄을 누가 만들고 이를 원격으로 터뜨리는지의 추격이나 대결 장면이 중요한 포인트이지만 그를 대신해 브라보 중대원 3명의 고뇌와 고민을 보여줌으로써 그들이 군인이기 이전에 한명의 남편이고 가장이 되고 싶은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을 담아내려 합니다. 특히 전혀 인간적이지 않은 인물로 보였던 윌리엄 중사가 베컴이란 소년의 죽음에 홀로 배후를 찾아 나서는 모습이나 아내에게 전화를 하지만 말도 하지 못하는 여린 마음은 그런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최고의 장면"


이번 작품에서 최고의 장면은 우선 매튜 톰슨 팀장이 폭발로 전사하는 첫 폭발 장면일 것입니다. 초당 1000장의 이미지를 담을 수 있는 하이스피드 카메라로 담아낸 장면은 강렬한 여운을 남깁니다. 거기에 무장 세력과의 총격전을 꼽을 수 있습니다. 원격 망원 렌즈 총으로 얼마 되지 않은 총알을 가지고 적군과 싸워야 하는 길고 긴 대치 장면은 폭팔이 언제 있을 지 모른 채 관람하는 긴장감만큼 강렬하고, 기다림 중에 주스를 서로 나눠 마시며 서로 티격대며 맞지 않은 팀웍이 하나되는 모습은 적을 죽여야 내가 살 수 있는 전장에서의 아이러니한 상황으로 대비시킵니다.







"She say..."
'생명을 걸고 전장에 있는 남녀 모두에게 상을 바치며 모두 건강히 집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수상 소감을 말한 케서린 비글로우 감독. 우리 모두는 분명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돌아 온 그들이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해야 하는 것 또한 우리의 책임일 것입니다. 폭탄 처리 보다 아들의 시리얼 고르는 것이 더 힘든 그에겐 단조로운 일상은 죽음과 직면한 순간의 긴장감보다 더 참기 힘들었고 그로 인해 그는 스스로 탈출구 없는 죽음의 쳇바퀴에 들어가려 하겠지요. 837번째까지는 운이 따랐지만 그 운은 언제 외면할 지 모르는 전장이기에 그가 두터운 보호복을 입고 걸어가는 마지막 모습을 보면서 왠지 무겁고 답답한 마음의 짐을 갖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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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트 로커(2008, The Hurt Lo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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