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의 영화는 개인적으로 불쾌함이었다
처음 접한 생활의 발견은 그런 정서를 이해할 수 없었고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는 지배하는 시선에 화나갈 정도였다
편안하고 일상적이고 너무나 사실적인 표현이라는
평단의 반응이 도저히 이해가 안갔다
하지만 하 하 하...
터져나오는 웃음을 그대로 내뱉고는 편안한 미소와 함께
영화관을 나설 수 있었던 영화였다
통영의 여름
두 주인공의 여행. 여자. 술. 사람. 에 관한 대화
독특하게도 현실의 그들이 하는 대화는
흑백사진과 소리뿐이고
과거의 그들은 찬란한 혹은 우울한 여름의 색을 그대로 내뿜으며 살아 움직인다
때로 덜떨어진 듯 하고 지나치게 똑똑한 듯 하고 무언가 조롱하는 듯 하면서 웃음거리의 대상이 되는
그들의 여행 혹은 일상적인 생활은
이제는 편안하고 웃음지을 수 있게 다가온다
그러면서도 그 특유의 날카로움과 웃음포인트를 버리지 않는다
내가 처음으로 호의로 가득한 긍적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었던
홍상수 감독의 영화
그에 대해 나처럼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면 혹은 처음부터 좋아하던 이라면
당장 주변 영화관을 찾아볼 것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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