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가 다시 영화로 돌아왔다. 예전에는 가수라는 인식이 더 강한거 같았는데 이제 어느덧 배우라는 수식어가 더욱 어울리는듯하다. 이번에는 스릴러다! '오로라 공주'에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줬던 그녀였기에 안타까운 스릴러가 많았던 한국영화들에서 괜찮을 스릴러가 나올지 궁금했다. (100%스릴러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는 영화이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관객으로서는 그래도 재밌게 본 편인 영화였다. 표절 논란 이후 불안한 감정상태를 보이는 주인공의 연기도 나쁘지 않았고 글을 쓰기 위해 이야기에 집착하게 되는 모습과 베일에 쌓인 과거의 사건과 맞물리게 되는 전개도 흥미로웠던듯 하다. 공포, 스릴러 적 요소가 많은 영화이기에 분위기나 음향에서도 이런 효과를 높여주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한게 눈에 보이는 영화였다.
이렇게 전반적으로는 재밌게 봤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이야기의 전개가 너무도 예측이 쉽다는 점이다. 사건의 진상을 대부분은 빨리 알아차리게 되지 않나 싶다. 물론 조금씩 놓치는 부분도 있겠지만 많은 단서들을 통해서 유추하기 쉽게 설정한듯 하다. 연기와 이야기 전개는 좋았지만 구성 자체는 치밀함이 부족했던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그럼에도 장르적으로는 충분히 즐길만한 영화였던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