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에 다니는 손자와 함께 사는 만년 소녀 같은 '미자'는 며칠전부터 시작된 한쪽 팔의 저림현상으로 병원을 찾게 되고 의사로부터 팔저림현상보다는 몇 개월전부터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다는 그녀의 최근 증상이 더 걱정된다며 서울의 큰 병원으로 가라고 권유한다.
병원에서 나오는 길에 미자는 손자가 다니는 중학교 같은 학년 소녀가 강물에 빠져 자살한 소식과 그 소녀의 망연자실한 어머니의 모습을 목격하게 되고 돌아오는 길 동네 문화원의 시 강좌 광고를 보고 어릴적 소학교 선생님의 말씀이 떠올라 '시' 강좌수강신청을 하게되는데...
시상이 떠오르지 않아 강좌 선생님과 시 모임에서 끊임없이 어떻게 하면 시를 쓸 수 있는지 묻고 일상을 주시하며 느낀 점을 한줄 한줄 메모하기 시작하는 미자..
하지만 평범한 그녀의 일상에 손자 친구의 아버지로부터의 예기치 않는 연락으로 돈 500만원을 구하기 위해 그리고 요즘 부쩍 어긋나기만 하는 손자와 소통하기 위해 그리고 알츠하이며 초기 증상이라는 진단을 받고도 하루 하루 시상을 찾아 여기저기 헤매게 되는 미자
주변의 무와 꽃을 보며 시상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미자는 마침내 중대 결정을 하고 강좌 마지막 날 선생님에게 꽃다발과 자신의 자작시를 남기고 마지막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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