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영화를 보면서 '잘못된 오해에서, 사소한 실수에서, 어처구니 없는 불운으로 서로를 증오하고 복수를 하니 그 얼마나 한심한가?' 라는 메세지를 담고 있는 영화 인줄 알았다. 그러나 종반을 치달아 갈수록 복수는 복수를 하게 된 일의 배경이나 원인의 악의성의 정도와는 관계없이 그저 행하게 됨을 보여준다. 즉, 복수심은 인간의 이성을 잠재우고 복수의 성공을 향해 돌진시킬 뿐이다.
복수 중간에 송강호는 이미 그들(배두나, 신하균 )이 고의적으로 딸을 살해한 것이 아님을 알았음에도 배두나를 전기고문으로 살해한다. 또한 그를 강물에서 살해할 때도 ";너가 착한놈이거 알아. 그러니 내가 널 죽이는 것도 이해하지?";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던 장면 또한 복수의 무자비함과 야만성을 나타내 준다. 복수의 이러한 속성들로 인해 복수는 끊이지 않고, 복수가 또 다른 복수를 잉태하는 상황을 보여준다.
이 영화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세지는 ";누군가가 멈추지 않는다면 계속 될 복수, 그만 용서하자."; 일까? 아니면 "; 복수, 멈출수 없는, 사라지지 않을 역사.";일까?
남의 딸을 고의든 타의든 납치하고 죽게하고 장례식장에 다녀온 후 여자친구와 SEX하며 웃는이, 남의 신장을 도려내고 사라지는 깡패들, 남을 죽이고 태연히 그 증거를 없애고 자신의 죄를 은폐하려는 이. 이 모두가 우리 곁에서 쉽게 볼 수 있던 일반인이라는 사실을 볼 때 아무래도 후자의 메세지가 더 강한 것 같다.
그러니 모든 사람은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닐까?
";복수는 나의 것.";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