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녀"를 보고 나서 첫 느낌은 당혹감이였다..
대체 이 영화의 리뷰를 쓰기 어렵다는 필이 들 정도.
그만큼 엉성하고 불쾌하고 지루하고 유치하다..
엉불지유한 영화?
그냥 그렇게 쓰고 말까 생각했는데
그래도 영화팬으로서 그럴순 없지.
따라서 전체적으로 이 영화의 단점을 늘어놓기로 결정.
장점? 별로 없다..
스토리.
근로여성(전도연)이 부잣집하녀로 들어간다.
그리고 잘생긴 주인집 아저씨와 놀아나는데 대체 개연성이라곤 찾아볼수 없다.
아파트를 소유한 여성이 부잣집하녀로 들어간다는 설정자체가 각본으로선
큰 무리. 그리고 주인집 아저씨(이정재)에게 너무 쉽게 빠져든다.
주인집아저씨가 너무 멋있어서? 아니. 전개될수록 이 아저씨는 파렴치한의 이미지만
강조돼.
근데 전도연은 후반으로 갈수록 착한 백치녀의 이미지가 강조.
그리고 가련한 그녀는 파렴치한 부잣집 놈들에게 희생.
극단적인 상황을...
번쩍거리는 비쥬얼. 잘 꾸민 선남선녀가 나오면 뭘 하나?
"신파"란 번뜩임!
인물들.
전도연-전도연의 연기는 기본은 된다.
하지만 해피엔드의 그녀가 하녀로 밀려난듯한 느낌.
거기다 그 선명한 수술흔적.노출연기는 많지도 않은데..
윤여정-노장배우다운 안정된 호흡이 좋아.
하지만 주인집에 길들여진 늙은 하녀가 초반부터 신참하녀를 편들고 나선다는것 자체가
임상수가 시나리오를 엉망으로 썼다는 것.
아더메치? 오죽 홍보할게 없었으면..
이정재-어딘지 섹시한 매력을 보여줄 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그는 느끼한 파렴치한에 불과. 마지막 전도연 앞에서의 이정재의 어리광(?)은
그야말로 유치 코미디!
서우-최악의 캐릭터.
젊고 어린 부인의 연약한 매력을 보여주는 듯 하다가 갑자기 표독악녀로 변신,
임상수 인물묘사는 종잡을 수가 없어. 그렇다고 서우가 악녀로 제대로 변신하냐?
골프채 치켜든다고 서스펜스냐?
거기다 남편을 물어뜯고 도연이 뺨때리는 씬은 유치해.
박지영-젊은 장모로 나오는데
이것도 각본실수. 나이로 보건대 이정재와 몇살 차이 나지도 않는 박지영이
장모로 나오다니.이건 명백한 캐스팅실수. 게다가 너무 가는 음성톤이
악역 카리스마를 훼손.
그런데 모 언론에서는 턱없이 젊은 장모가 나온게 임상수의 복선일거라나?ㅋ
거기다 경호원이 공항에서 미끄러질뻔한 씬이 나오는데
이걸 왜 편집안했을까? 이건 편집자가 농땡이부린건데
모르는 사람들은 뭔가 중요한 의미가 있는줄 알았을걸?
언론의 설레발은 대단하다..
유럽의 영화 평론가가 이 영화를 부유층에 대한 "조악한 " 관찰이라고
비판하자 "신랄한" 관찰이라고 왜곡하질 않나.
칸 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이 유력하다 하질 않나.
대체 왜 그러나?
임상수. 이 사람은 일단 영화의 기초,
쟝르영화의 기본을 익히지 못한 사람이다.
긴장감이라곤 몇 초 단위도 주지 못하면서
서스펜스영화라고 뻥을 치고
전도연의 노출 몇 장면 보여주고 전도연의 예술가적 연기라고
에로영화 드립치고
부유층과 노동계층의 차이를 삐까번쩍한 미장센 약간으로 때우려는
게으른 사회파 감독이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지적하면..
김기영의 원작을 이토록 엉망으로 만들었으면
그의 작품"하녀"에 기대지는 말았어야 하는거 아닌가?
근데 마지막 자막..
진짜 욕 나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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