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나라촌평 :
칸의 여왕 전도연이 오랜만에 고른 복귀작..
그녀의 이번 선택은 1960년대 김기영 감독 연출의 서스펜스 영화,
<하녀>의 21세기 임상수 감독 버전이다..
이 영화의 연출은은 자기 색깔 확실한 임상수 감독이고,
그녀와 함께 크레딧에 올라간 배우는 이정재와 윤여정, 서우였다..
누가 봐도 드림팀이라고 불릴 크레딧..
그래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이 분명했지만,,
(이번에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오른 건 그 기대의 방증이었다?? ;;)
가끔은 그 기대감이 도리어 영화의 재미를 떨어뜨리기도 한다..
Q)감독은 굳이 원작의 하녀 캐릭터만 답습해야 했는가?
처음부터 독하게 결론부터 이야기하겠다..
이 영화는 재밌게 즐거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니었다..
뛰어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연기력을 뽐내기는 했지만,
그 배우들의 연기력만으로는 커버가 될 수 없는,,
빈약한 캐릭터들이 도리어 영화를 이끌어 가주지 못했다..
<하녀>라는 제목에 걸맞게 이 영화의 주연은 하녀다..
그녀가 모든 것을 가진 부자의 집에 들어가,
그 부잣집 주인과 용서받을 수 없는(?) 관계를 맺게 되면서,,
결국은 모든 인물들이 파국을 맞게 된다는 것이 내용이었다..
1980년대에 출생한 본인이,
1960년대에 나온 <하녀>를 보았을리는 만무하고,,
결국 이 영화는 리메이크 작품이기는 하지만,,
관객들에게는 리메이크 작품으로는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거의 모든 이야기가 새로운 관점에서 보여졌어야 했다는 말인데,
이 영화는 그런 점을 명확히 하고 넘어가주질 못했다..
왜 하녀인 연이가 주인인 훈과 정을 통하게 되었는지..
(그냥 얼떨결이었다고 나중에 대사가 나오기는 합니다;;)
모든 사실이 밝혀지는 과정에서 보이는 연이의 행동들은,
과연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등등..
관객들에게 던져지는 질문들은 많으나,
단순하게 영화를 보면서 얻을 수 있는 답은 그닥 없었다..
다만 짐작할 수 있을 뿐이었다..
아이를 너무 사랑한다는 은희의 기본적인 캐릭터..
요즘엔 절대 있을 것 같지 않은 착하고 순수한 연이라는 캐릭터가,
<친절한 금자씨>에서 금자씨가 변신하듯 변신하는 과정을 통해,,
감독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런 마음이 와닿기는 해도, 이해되진 않았다..
모든 것을 가졌다는 이유를 제외하고는 설명되지 않는 훈..
그런 훈에게 집착을 하고 있는 아내 해라..
그리고 그 아내를 부채질하는 장모에 이르기까지..
현재의 감성으로는 이해할래야 이해하기 어려운 캐릭터 뿐이었다..
특히나 마지막 결말부 에필로그를 보면서,
웃지 않은 관객은 그닥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알고 있는 어떤 소문을 패러디한 것은 아니었을까?? ;;)
Q)주목받는 건 전도연이지만, 결국은 임상수 영화..
처음에 밝혔듯이, 이 영화의 첫 번째 주목 요소는 전도연이다..
배우로써 그녀가 가진 어떤 모습이 보여질 것인가,
그리고 그 모습에 관객들이 얼마나 동화될 수 있을 것인가가..
그녀가 칸에 새롭게 진출했다는 점 말고도,,
관객들이 이 영화에 기대를 품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전도연의 영화가 아니었다..
이 영화는 전도연이라는 배우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감독 임상수의 영화였다..
임상수 감독의 영화를 <오래된 정원>을 빼고는 본 적이 없어,
감독이 가지고 있는 영화 색을 확실히 이야기할 순 없다..
그러나 그는 조명을 아주 잘 사용하는 감독이며,
관객들이 예상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전개하는 감독임은 알았다..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평임을 밝힙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 영화에서 감독은 그런 자신의 역량(?)을 선보였다..
연이를 빼고는 모두 원하지 않았던 임신 사실이 알려지고,
부잣집의 휘감는 공기는 임상수식 건조함이었으니까..
어떤 사건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감이 자꾸만 스치는데,
그 예감이 어떻게 보여질지 몰라 조마조마 했으니까..
(이것이 감독이 원했던 서스펜스는 아니었나 싶다;;)
결국 이 영화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결말을 맞이하고,
그 예상을 넘어선 충격(?)을 주는 에필로그로 끝을 맺지만,,
적어도 이 영화를 보면서 어떤 즐거움을 느꼈다고 자신있게 말할,
그런 관객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조금은 궁금해졌다..
영화의 전반부를 차지하던 꽤 많던 노출씬..
(전도연이라는 배우의 힘을 느낄 수는 있었습니다만;;)
그 노출씬들이 결국 영화 속에서 어떤 개연성도 부여받지 못한 건,,
아마 이 영화가 가진 절대 악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영화 보는 중간중간마다 꽤 많은 관객들이 웃었다..
그러나 그 웃음이 즐거움에서 기인한 웃음이 아니었음은,
아마 영화를 본 관객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조금은 희화화된 등장 인물과,
뜻하지 않은 캐릭터적인 재미를 준 윤여정 선생님을 빼면..
이 영화를 보면서 웃을 수 있는 대목은 그닥 없었으니까..
특히나 윤여정 선생님의 '아더매치!' 씬을 보면서,
웃지 않으신 관객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결말부 은희 초사이언씬을 보며 놀라지 않은 관객이 그닥 없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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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cyworld.com/csc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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