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흡족한 애니를 보고왔다. 역시 언제나 질적으로 만족을 안겨주는 픽사와 양대축을 이루는 애니 회사로 손색이 없는 드림웍스답다.
정말 오랜만에 즐겁고 기분좋은 마음으로 극장을 나섰다.
물론 그간 그런 영화들이 꽤 많았지만, 이 영화의 만족도는 나 개인이 아니라 어린이부터 어른들까지 모두 만족 시키만한 그런 포괄적인 느낌이어서 더욱 좋았던거 같다.
* 이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영화를 보실분들은 참고하고 보시길 바랍니다.
보면서 두개의 영화가 떠올랐는데...
먼저 내용면에선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랑 좀 닮은 구석이 많은듯하다.
<아바타>가 미야자키 하야오의 <천공의 섬 라퓨타>, <원령공주> 비교되며 말이 좀 많았는데, 이 영화도 거기에 보태져서 약간은 이야기 거리가 될듯하다.
절대 공유할 수 없는 적들과의 화합을 꿈꾸는 주인공이 그렇고, 게다가 화려하게 펼쳐지는 그 공중전들을 보면서...
하지만 좀 성인영화에 가까운 나우시카의 직접적인 주제의식과는 달리, 이 영화는 아주 먼발치서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환경 이야기는 전혀 아니니까 아니라면 아닐수도 있겠다고 하겠다.
게다가 자막을 보다보니... 원작이 따로 있어서 논의하기엔 더 그렇지만 아무튼 닮은 구석이 많아 보였다. ^^;;
또 하나는 <인크레더블>을 연상시켰다. 빠른 스토리 전개와 활기찬 내용때문이었다고 할까?
특히 암초사이를 이리저리 피해다니며 공중전을 하는 장면은 <인크레더블>에서 꼬마가 밀림을 휘저으며 적을 일망타진하는 장면이 문득 떠올랐다.
그만큼 재밌었다는 반증이다.
(얼마전 토이 스토리가 3D로 나왔던데... 인크레더블이 3D로 나왔으면 하는 바램... ^^;;)
그리고 <아바타> 이후 3D 영화에 목말랐던 갈증을 해결해줬다. 이정도면 흡족하다.
물론 처음부터 3D를 생각하고 만든 영화라 확연히 만족도는 다르다. (타이탄... 즈질 3D)
단, 생각했던거 보다 공중전이 그리 판타스틱하지 않았다는것과 늘 느끼는거지만, 자막이 거슬린다는거.
이걸 해결할려면... 꼬맹이들과 더빙을 보던지 / 영어를 열심히 공부해서 자막 없는 영화를 보던지...
아, 근데 자막없는 원어민 영화는 안하나? 손님 안드는 2회차 정도는 시도해도 좋은 반응이 있지 않을까란 생각.ㅎㅎ
아무튼 더빙을 본다면...히컵의 아버지의 목소리로 나오는 '제라드 버틀러'의 걸쭉한 목소리를 놓치는것도 안타까운 일인듯.
개인적으로 애니에 나오는 모습이랑 배우랑 둘다 맘에 든다는~ ^^;;
그리고 그냥 즐기기다 보면 하나의 주제에 봉착하게 되는데, 그게 장애인에 대한 이야기다.
처음엔 그냥 다리한짝 잃은 고양이를 돌본 정도의 내용이었지만, 마지막에선 그 모두를 보듬는 내용으로 마무리하게된다.
간혹 그게 즐겁던 영화결말에 옥의 티로 보일진 몰라도 우리네 세상은 그런 소수자들까지 같이 동행해야한다는 좋은 의미를 감독은 아이들에게 말하고 싶지 않았을까?
마냥 즐기는것만이 아닌 생각할 여지를 주는 결말이었다.
아무튼 운좋게 무비스트 시사회로 이 영화를 봤는데, 언제 또 기회가 된다면 더빙으로도 한번 더 봤으면 하는 생각도 해본다.
초반 3D보랴 붕 떠있는 대사 읽으랴... 좀 그랬던걸 생각해서 말이다. ^^*
PS. 아, 그리고 요놈... '투슬리스' 너무 너무 귀엽다. 이 캐릭터의 설정을 고양이로 한게 분명하다.
보면서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간절해졌다. 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