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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안 한 남자가 앉아있다. (이동규) 흐트러진 머리에 덥수룩한 수염, 여행에 대한 기대감은 커녕, 따분하고 지루해보이는 모습까지 보인다.
그 남자가 읽고 있던 책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여자가 그림을 그리고 있다. (김유정 역의 주민하.) 미술을 전공한 학생이다. 여자 캐릭터는 왠지 '나'처럼 느껴졌다. 같은 미술학도생이면서 예술에 대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것 같기도 했고.. 영화를 보는 내내 '김유정'은 곧 나였다.
나는 영화 속의 '김유정'이 되어서 선생님이 말하는 말씀을 열심히 새겨들었다. 그 시꺼먼 상영관안에서 메모까지 하면서 말이다.
충동.. 나쁜충동이든 좋은충동이든 억지로 억제하려하지말자. 그게 원동력이 될 수 있으니까
모든 미적 체험은 고통이다. 가장 아름다운 것을 발견하면 극진한 고통을 겪는다..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배울 것이 없다. 자연으로부터 교훈을 찾으려 하지말아라, 자연을 인간화 시키지 말아라.
그런데 메모를 하고있는 순간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뭘 또 그렇게까지"
애초에 춘천관광홍보영화로 만들어진 영화였으니, 예술론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말하려는 영화는 아니었단 말이다.
가볍게, 여행의 설레임으로, 그렇게 영화를 보는게 좋을것같다 ^ ^
영화가 끝난 뒤 충동적으로 경춘선 기차를 타고 김유정역에 내려보는건 어떨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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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또 그렇게까지(2010, Lost & Found)
제작사 : (주)디앤디미디어, (주)삼거리픽쳐스 / 배급사 : 스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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